사회 사회일반

'군기잡기식' 수련회 문화의 문제점 수면 위로

“해병대 체험 캠프…무슨 교육적 효과를 주나”

사설 해병대 훈련 캠프에 참여했던 고등학생 5명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되는 참혹한 사고가 일어나면서 ‘군기잡기식’ 수련회 체험 학습에 문제가 있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지난 18일 충남 태안군 백사장 항포구 인근의 한 사설업체가 운영하는 해병대캠프에서 학생들이 물에 휩쓸려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된 사고가 일어났다.


사망한 학생을 비롯한 공주사대부고 2학년 198명 전원은 방학을 앞두고 17~19일 2박3일간 이곳에서 ‘병영활동 체험’을 하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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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교육을 본떠 만든 병영활동 체험은 학생들의 신체와 정신을 단련시킨다는 목적 하에 최근 4~5년간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났다. 이런 체험 캠프를 운영하는 사설 업체들은 가장 유명한 해병대의 이름을 따 ‘해병대 체험 캠프’ ‘해병대 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학교, 기업을 상대로 영업 중이다. 하지만 비싼 가격에 안전성이 검증 되지 않은 곳이 많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누리꾼들은 “이제껏 검증도 안된 시설과 운영 프로그램에 아이들을 맡겨왔다니 충격이다” “이번 기회에 수련회랍시고 애들 데려가서 극기훈련 시키고 그러는 것 좀 없어졌으면 좋겠다. 자격증도 없는 알바생들한테 며칠씩 아이들 맡겨놓고 이유 없이 체벌 주는 게 무슨 교육적 효과를 주는 지 늘 의문이었다”며 해병대 교육이라는 이름하에 운영되고 있는 각종 캠프의 교육적 효용성을 따졌다.

한편 이러한 병영 체험 등 신체적으로 무리를 요하는 활동들이 학생들을 징벌하는 도구로 활용된 사례들도 있다. 2008년 전주의 한 고등학교가 두발단속, 등의 학칙을 위반한 학생 90여명을 선정하여 강제로 해병대캠프에 입소시키려다 문제가 돼 취소한 사례가 있다. 또 2009년 경기 고양시 한 고교 역시 교칙을 위반한 학생 10여명을 민간에서 운영하는 경기 김포의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가시켜 물의를 빚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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