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부장판사가 1950∼70년대 검사로 재직했던 부친의 검사복은 물론 검사신분증 등 희귀한 유품을 검찰에 기증했다.
10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이현승(사법연수원 13기)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는 부친인 고(故) 이정선(1916년생) 전 법무연수원 부원장이 1953년 광주지검 장흥지청 검사 시절 지녔던 신분증과 1960년 광주지검 검사 및 정읍지청장 시절 입었던 검사모, 검사복을 각각 기증했다.
현재 검찰 사료는 1960년대 이후 신분증 밖에 없어서 1950년대 신분증은 가장 오래된 것이다.
검사모ㆍ검사복도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해 귀중한 자료라는 게 검찰 설명이다. 이 전 부원장은 1949년 검사보시험에 합격해 50년 임관한 뒤 광주고검 차장검사와 법무연수원 부원장 등을 지냈다.
정상명 검찰총장은 정동기 대검 차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이날 이 부장판사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정 총장은 “의복은 온전히 한 사람에게 귀속되는 물품으로서 내놓기가 무척 어려운 것”이라며 “검찰 역사와 궤를 같이 하는 부친의 유품을 흔쾌히 기증한 것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검찰은 기증물품을 내년 개관하는 검찰 홍보전시관에 전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