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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일본에서 평화주의 연구를 선도한 사카모토 요시카즈 도쿄대 명예교수(국제정치학)가 지난 2일 심부전증으로 도쿄 도내의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7세.
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인은 일본 반핵·평화주의의 이론적 지주로 활약하며 평화사상 정착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방위비를 국민총생산(GNP)의 1% 이내로 억제할 것을 주장했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전후 보상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발언했다. 특히 1996년 하시모토 류타로 당시 일본 총리에게 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정식 사죄와 보상을 요구했다. 2001년에는 극우 역사관을 교육현장에 접목하려 하는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교과서를 검정에서 불합격시킬 것을 정부에 요구하는 성명 발표를 주도했다. 주요 저서로는 1966년 중국과의 수교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아 펴낸 '일본 외교에 대한 제언', 1989년에 발간한 '평화·개발·인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