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투자공사(CIC)가 미국 전력회사 AES에 대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CIC가 AES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CIC의 AES 지분인수가 두 회사의 협력을 위한 다양한 방법 중 하나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CIC는 논의가 성사되면 시가총액 규모가 95억달러인 AES의 지분 상당수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양사는 합작회사를 설립해 글로벌 전력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WSJ은 CIC가 몽고의 철광석업체도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IC는 몽고 광산업체인 홍콩 룽밍(龍銘)투자가 발행한 3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매입과 관련된 논의를 매우 진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룽밍투자는 현재 홍콩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WSJ은 "CIC의 AES 지분 매입은 미국에서 국가안보 위협 등 정치적 논란을 불러올 수 있고 몽고는 외국자본이 진출하기에는 아직 투자여건이 검증되지 않았다"면서도 "이들 협상은 CIC가 투자대상의 폭을 넓히고 정치적 위험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자본규모 3,000억달러로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CIC는 앞서 필요하다면 정부의 외환보유액 2조달러도 활용해 글로벌 부동산, 자원, 기업 등에 과감하게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CIC는 지난해 48억달러에 그쳤던 해외 신규투자 규모를 올해 10배 가량 확대할 계획을 세워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