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인 신기남 전 의장이 28일 “복지문화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선출마를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신 전 의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식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이번 대선에서 복지문화국가를 지향하는 새로운 진보개혁 노선으로 한나라당의 수구보수 노선에 맞서 한판 치열한 ‘가치싸움’을 벌이겠다”며 진보진영의 대표 주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의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등을 경제성장 지상주의를 우선목표로 내세우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류로 규정한 뒤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복지를 희생할 수 있다’는 거짓 유혹을 국민의 편에서 거부할 대선후보가 필요하다”며 “복지문화국가를 지향하는 신기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신 전 의장은 “경제관료 지배력의 상징인 경제 부총리제를 폐지하고 복지 부총리제를 도입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으며 “문화강국 노선을 대통령이 책임 있게 추진하기 위해 청와대에 문화수석을 신설하겠다”고 밝히며 공약 차별화를 꾀했다. 또 교육과 관련해선 5년 내 중학교 완전무상교육 실시 및 고등교육까지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한명숙 전 총리가 최근 대선공약으로 대학ㆍ대학원 등록금 후불제와 궤를 같이 하는 대학등록금 후불제 도입을 주장했다. 이밖에도 시장친화적 토지공개념 도입을 통해 토지보유세를 올리고 토지 공공임대제를 시행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아 관심을 모았다. 신 의장은 특히 ‘진보개혁’과 ‘평화복지’라는 정책 노선을 강조함으로써 중도평화세력의 결집을 꾀하고 있는 범여권에서 보다 개혁적 성향의 유권자 표심 몰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열린우리당 창당 트로이카로 꼽혔던 정동영 전 의장이 최근 탈당을 하며 제3지대 신당을 추진하는 것과 대비해 신 전 의장은 당적을 유지하며 열린우리당 고유의 지지계층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