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GKL(114090)과 파라다이스(034230) 주가는 지난 6월 이후 각각 25%, 27.3% 빠졌다. 최근 발표된 2·4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카지노주의 부진은 메르스 사태와 중국 공안 당국의 규제 강화로 중국 VIP 고객이 급감한 결과다. 외국인 카지노는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중국 고객에 의존하고 있다. 6월 중국 공안에 현지 마케팅 매니저들이 체포되면서 중국 영업활동이 사실상 중단돼 시장에서는 3·4분기까지 외국인 카지노의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시장전문가들은 7월 바닥을 쳤고 실적 개선 기대감이 이달 들어 되살아나고 있다며 단기 악재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만큼 저가 매수로 접근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윤진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메르스 문제는 이달 들어 불식된 상태고 마켓 매니저 단속 영향은 4·4분기부터는 정상화될 것"이라며 "중국 카지노 수요가 구조적으로 줄어든 상황이 아닌 만큼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변화된 고객군과 영업장 증설도 실적 회복을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진성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GKL 입장객의 중국 이외의 국적 비중은 51%에 달해 다양한 고객군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영업장 증설과 복합리조트 사업 확대도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VIP 고객의 회복세를 봐가며 신중하게 접근해나갈 것을 주문하기도 한다. 지인애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카오 카지노가 13개월째 역성장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 공안 문제가 온전히 해소돼야 추세적 반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