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서울 원자력인더스트리서밋' 조직위원장을 맡은 김종신(사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23일 "이번 회의가 국내 원자력발전 산업이 새로워지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모범적으로 발전돼온 나라"라면서 "이번에 논의된 많은 사안과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논의되는 내용을 모든 분야에 적용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자력 발전 전개방향에 대한 질문에 "원자력 발전 역사상 미국 스리마일섬 사고와 체르노빌, 후쿠시마 사고 등이 있었다"며 "사고가 일어나서는 안 되지만 일어났고 많은 나라와 원자력 업계가 큰 충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나라들이 다시 원자력으로 되돌아오는 것을 봤다"며 "기후변화, 화석연료 고갈 문제에 대한 대안을 인류가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성 있는 미래 에너지를 확보하기 전에는 원자력이 상당히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큰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당분간은 후쿠시마 사고에 대한 충격으로 많은 나라들이 원전 추가 건설을 중단하는 등 조치를 취하겠지만 결국은 원자력 발전밖에 대안이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각 나라가 스트레스테스트를 하고 모든 설비를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며 "원자력은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원자력 발전에 종사하는 모든 기관과 직원들은 모범경영 사례를 공유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투명성을 철저하게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원들이 정전사고를 은폐했던 고리 원전 1호기 사건에 대해서는 "정부의 보완조치 요구사항을 철저히 이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런 상황이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근원적인 대책을 회사 차원에서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21일 고리 원전 1호기 사건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번 사건이 내부 은폐, 늑장보고 등 총체적인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본인의 거취에 대해서는 자진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본인 거취를 묻는 질문에 "거취에 관해서는 제가 이런 사고를 책임지고 앞으로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잘 챙기도록 하겠다"며 "국민들 입장에서 우리가 더 보완해야 하는 게 무엇인지, 아직까지 미흡한 점이 무엇인지 전문가를 동원해 확실한 방안을 수립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본인이 사후 제도개선을 책임지고 지휘하겠다는 것으로 스스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밝힌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