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나온 군인이 뺑소니 범을 붙잡아 경찰에 인계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육군 제31보병사단 조한민(22ㆍ사진) 일병이 그 주인공. 외할머니의 병으로 청원휴가 중이던 조 일병은 지난 3일 오전 3시경 귀가하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도로에서 부서진 오토바이와 운전자가 나뒹구는 것을 목격했다. 현장에서 범퍼가 너덜너덜해진 차량이 떠나는 것을 본 조 일병은 뺑소니 사고임을 직감하고 택시를 잡아타 이 차를 추격했다. 10여분간의 추격전 끝에 뺑소니차가 좁은 골목으로 진입해 속도를 늦추자 택시에서 뛰어내린 조 일병은 차 앞을 가로막았다. 차 안에 타고 있던 20대 후반의 남자와 30대 초반의 여자 두 명은 “왜 오토바이를 치고 그냥 가냐”는 조 일병에게 “오토바이가 잘못한 것을 왜 우리한테 따지느냐”고 화를 내기도 했다. 이에 조 일병은 “그렇다면 보상을 받아야지 왜 도망을 가느냐, 술을 마셨냐”고 따져 묻고 도망치지 못하게 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조 일병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뺑소니를 당했었는데 내가 사고를 당하고 보니 한 눈에 뺑소니차를 알아볼 수 있었다”며 “군인으로서 불의를 보고 참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무의식적으로 움직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