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청약자금이 1조원 이상 몰린 기업들이 늘고 있다. 10월 이전까지만 해도 투자자들로부터 별다른 관심을 모으지 못했던 공모주 시장에는 지난달 크레듀에 3조3,417억원의 청약 자금이 몰린 이후 급격하게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연말ㆍ연초 증시 랠리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여서 당분간 공모주 투자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우량 종목의 경우 상장과 함께 차익을 기대할 있다는 점에서 공모주 투자가 유망하다”면서도 “단기 급등 후 급락하는 사례가 있어 리스크 관리는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공모주 시장 후끈=요즘 공모주 시장 분위기는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코스닥 상장기업의 경우 3,000억~4,000억원의 자금의 몰리면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제는 1조원을 넘는 기업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지난 6일 청약 마감된 휴온스 공모에는 1조3,214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평균 1,1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주 시장에 불을 댕긴 것은 크레듀였다. 지난 11월 8일 공모한 크레듀에 3조3,417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지난 2000년 엔씨소프트(3조8,000억원) 이후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단기간에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만2,000원에 공모가 이뤄진 다사테크는 지난 5일 거래 첫날 2만4,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이후 상한가를 기록, 투자자에게 130%의 수익률을 안겼다. IPO스탁에 따르면 올해 말과 내년 1월 초까지만 디앤티 등 9개 종목이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500조원에 이르는 시중 유동자금과 최근 증시 상승세 등을 감안할 경우 공모주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공모주 투자는 어떻게=공모주 투자 방법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직접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는 방법과 공모주 펀드에 가입하는 방법, 공모 이전 장외기업(프리 IPO)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공모주 청약을 위해서는 주간 증권사 등 청약 대행 증권사에 계좌를 갖고 있어야 한다. 계좌를 개설할 때 공모주 청약 거래서비스를 추가로 신청해야 HTS나 전화로 공모청약을 할 수 있다. 공모주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라면 기업공개(IPO)가 주력인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하고 평소 실적을 쌓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다소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간접 투자 방법인 공모주 펀드도 고려할 수 있다. 투자에 관심은 있지만 공모 후 가격 추이에 대한 판단이 어려운 경우 이 방법이 권장된다. 공모주 펀드는 설정액의 3~30%를 공모주에 집중 투자하고 나머지는 채권에 투자, 수익률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부 공모주펀드는 중국 등 해외 공모주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 공모주 청약에 참여할 경우 배정 받는 주식에는 한계가 있다. 경쟁률이 1,000대 1인 기업에 1억원을 넣어도 고작 10만원어치 밖에 받지 못한다. 수익률이 두 배라고 해봐야 10만원 밖에 남지 않는다. 공모 이전 장외주식에 투자할 경우 원하는 만큼 주식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손에 쥐는 돈은 큰 차이가 난다. 물론 위험부담이 더 크다는 것은 염두에 둬야 된다. ◇투자 유의점은=공모 절차를 밟은 주식의 경우 대개 상장 후 주가가 수직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상승추세가 얼마나 더 이어질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자칫 매도 시기를 놓치면 손해를 입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전문가들은 상장 후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물량 부담을 꼽는다. 기관의 경우 대개 1개월 후 보호예수가 끝나기 때문에 이 물량이 쏟아지기 전에 주식을 처분하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 전략이다. 창투사 보유 물량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최근 보호예수 규정이 완화되면서 창투사들은 2년 이상 투자했을 경우에는 규제를 거의 받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3개 이상의 창투사가 투자했거나 창투사 지분이 30% 이상인 종목의 경우 주가 폭락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공모가 10월부터 많아지면서 창투사의 주식 매도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창투사들은 보호예수가 끝나면 대부분 주식을 처분하는 만큼 보호예수 해제시기와 물량 등을 감안해 매매시점을 조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