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펀드 시장에서는 고배당주나 우선주 펀드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특히 배당주펀드는 저금리 시대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투자자들로부터 각광을 받아왔다.
하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으로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별 종목 장세가 형성되고 있다. 이런 종목장세에서는 대부분 가치주 펀드의 수익률이 높게 나타난다.
가치주 펀드란 저평가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로 지수등락과 무관하게 저평가 중소 우량주를 집중 발굴해 장기투자를 하는 펀드이다.
가치주펀드는 대체로 코스피가 급등할 때 시장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처럼 장세가 급등락할 경우에는 보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한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월 10일 기준 국내 44개 가치주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연초 이 후 1조3,223억원에 달하고 있다.
특히 최근 3개월 사이에는 연초보다 많은 1조3,537억원이 몰리면서 급격하게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 3년 동안 들어온 돈도 3조1,280억원에 달한다. 수익률도 국내 주식형펀드에 비해 선전하고 있다. 주식시장 급등락이 심해지면서 국내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8.50%를 보이고 있지만 가치주펀드의 경우 -1.32%로 선전하고 있다.
대표적 가치주 펀드는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우선주'한국투자밸류운용의'한국밸류10년투자' KB자산운용의 'KB밸류포커스'등이다. 이들 펀드는 꾸준한 수익률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가운데 상반기 기준 국내 가치주펀드 가운데 신영밸류우선주(주식)이 15.70%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같은 기간 한국밸류10년투자장기주택마련1(주식)과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1(주식)이 각각 10.19%, 7.38%의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이 밖에도 KB밸류포커스(주식)클래스A(5.52%), 한국밸류10년투자1(주식)(5.45%), KB연금가치주전환(주식) (5.32%), 교보악사위대한중소형밸류1(주식) (4.89%) 등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기에 가치주의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원선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금리 하락기에는 성장주가 부각되고 금리 상승기에는 가치주가 부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주식시장은 지난 6월부터 가치주의 강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며 "한국 시장도 마찬가지로 가치주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향후 1년간 금리는 상승 트렌드를 보일 가능성이 높고 특히 한국은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선진국처럼 할인율에 민감한 시장이라는 점에서도 가치주 강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7월부터는 뱅가드 펀드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조정이 마무리되고, 뱅가드 펀드 내에서 한국이 선진시장으로 분류됨에 따라 대형주 위주의 신규 편입이 예상된다"며 "따라서 7월에는 대형 경기민감 가치주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가치형, 배당형 펀드들이 하락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긴 하지만 외부 상황으로 시장이 빠질 경우 중소형주 위주인 가치주들의 주가도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