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정 당국이 '잔인한 달' 4월을 앞두고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수입쌀 시판, 새만금 공사, 미국산 쇠고기 수입, 산불대책, 정기국회 등 주요현안들이 4월에 집중적으로 몰려있기 때문이다.
농림부는 매일 오전 8시 30분에 박홍수 장관 주재로 1급과 주요국장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매주 월요일 1차례만 갖던 국장회의를 매일 열게 된 것은 박홍수 장관의 특별지시에 따른 것이다.
박 장관은 지난 21일 간부회의를 전격 소집, 철저한 비상체제로 위기를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국장들은 당분간 휴일도 반납하고 주요 현안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면서 긴장 상태를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농림부 관계자는 "박 장관이 전격 소집한 회의에서 '긴장해달라'고 주문한 이유는 현안들이 몰려있기 때문"이라며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산 칼로스 쌀이 시판용으로는 처음으로 23일 새벽 무렵 부산항에 도착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농민단체의 시위 등 반발이 우려되고 있다.
아울러 내달 4일 공매를 통해 수입쌀이 시중에 유통되는 것을 필두로 중국산,태국산 등의 수입쌀이 줄줄이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게 되면서 나타날 국산 쌀 시장의 충격과 부정유통 등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또 세계적인 난공사로 꼽히는 새만금 방조제 끝막이 공사가 내달 24일까지 한달간 진행되며 만일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간신히 법정공방을 끝낸 이 사업에 여론의 역풍이 발생할 수도 있다.
미국내 3번째 광우병 소 발견으로 일단 늦춰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문제도우리 정부가 원하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나이 증명'을 둘러싸고 양국간 이견 발생등 새로운 국면 전환이 있을 수 있다.
게다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현안을 앞두고 정기국회가 열리고 공교롭게도 선거가 있는 짝수해에 대형 산불이 발생해온데 따라 올해 봄철 산불 방지 특별기간도 예사롭지 않아 농림부 직원들이 느끼는 중압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