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상점 윈윈모델로 실시간 LBS커머스시장 개척" <br>쿠폰 사용 않을땐 환불처리, 상점주엔 100% 자율권 줘 <BR>"소셜·위치·모바일서비스 합성 플랫폼으로 도약 할것"
| 이참솔 대표(앞줄 가운데)를 비롯한 로티플 임직원들이 직접 개발한 실시간 LBS기반 커머스 '로티플'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동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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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대전의 한 호프집에는 카이스트(KAIST) 전산학과 02학번 동기 7명이 모여 사업아이템을 논의하고 있었다. 밤새도록 맥주 두 병씩을 비워가며 고민을 하던 친구들은 위치기반서비스(LBS)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상거래라는 사업모델을 떠올렸다. 개성이 강한 친구들이 한창 폭발적으로 커지던 공동구매형 소셜커머스의 부작용을 보며 새로운 소셜커머스 모델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스타트업이 바로 '로티플'이다. 지난 3월 이현종 이사의 작은 오피스텔에서 출발한 이 회사는 지난 6월 실시간 LBS 커머스를 국내 시장에 최초로 선보였다. 이참솔 대표(27)는 "미국 리빙소셜이 지난 4월 LBS기반 서비스를 먼저 선보이는 바람에 로티플이 '카피캣(copycatㆍ모방꾼)'에 불과하다는 오해도 있었다"며 "하지만 한편으로는 세계적 업체가 서비스를 시작하자 우리의 생각이 맞았다는 가능성을 확인해 안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로티플은 벤처캐피털업체인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만남 2주 만에 '속전속결' 투자유치를 받아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투자를 결정한 임지훈 심사역은 블로그를 통해 '명확한 니즈(needs)가 있는 시장에서 천재급 엔지니어들이 모여 주당 100시간씩 일하고 실행력까지 갖춘 놀라운 팀'이라며 로티플을 극찬하기도 했다.
로티플의 사업모델은 간단하다.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주변 가게의 할인정보를 파악하고 쿠폰을 구매하면 된다. 또한 할인쿠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환불처리 된다. 유효기간을 넘겨 쿠폰을 사용하지 못할 걱정을 전혀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상점주들도 원하는 할인율, 인원, 시간대만 입력하면 직접 할인정보를 노출시킬 수 있다. 기존 공동구매형 소셜커머스는 하루동안 많은 양의 쿠폰을 팔아 치운 뒤 손님이 언제, 얼마나 몰려올지 알 수 없지만 로티플을 활용하면 붐비는 시간대를 피해 가게가 수용할 수 있을 만큼의 손님을 받을 수 있다.
사업모델의 가능성이 엿보이자 최근엔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 등 기존 공동구매형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LBS기반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자본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치열해지는 경쟁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로티플은 차별화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 대표는 "다른 업체들의 경우 상점주에게 완벽한 자율권을 부여하지 않고 업체측에서 할인일정을 조율하지만 로티플은 업체들에게 100% 결정권을 준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매일 올라오는 할인쿠폰 개수가 일정치 않아 조금 부담스럽지만 고객과 상점이 모두 윈-윈(win-win)하는 모델을 만들고 싶다는 초기의도를 지킨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지난달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레이스탭'을 운영하는 와플스토어와 손잡고 SNS에서 실시간 할인정보를 볼 수 있도록 업무제휴를 맺었으며, KTH의 아임인 등 다른 SNS와 제휴도 추진하는 등 새로운 시도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대대적인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실시해 사용자 환경(UI)을 크게 개선했다. 가격할인쿠폰뿐 아니라 새로운 메뉴를 덤으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수요공급을 이어주고 구매자에 적합한 할인정보를 추천하는 기능을 추가해 '국내에서 가장 편한 앱'이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현재 4개 지역의 100여개 업체가 로티플을 이용하고 있다"며 "조만간 종로-명동, 여의도, 일산-분당 등 더 많은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로티플의 꿈은 사람들이 생활 속 정보를 나눌 수 있는 다음 세대의 페이스북이 되는 것.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시작해 플랫폼으로 발전한 페이스북처럼 로티플도 소로모(SoLoMoㆍ소셜(Social), 위치(Location), 모바일(Mobile)의 합성어)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싶다"며 "앞으로 위치(Location), 시간(Time), 사람(People)을 의미하는 로티플이란 이름에 녹아있는 가치에 부합하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