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실등 4개 업종 진출 조직원 月수입 400만원 한국 조폭의 현주소…형사정책硏 보고서술집·게임장은 기본 M&A·연예사업까지상당수가 골프 치고 17~19세사이 '입문'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유흥업소 등 4개 업종 진출에 직원(?) 봉급은 400만원.’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국내 폭력조직을 해부하는 연구보고서를 29일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폭은 유흥업소ㆍ오락실 등 사행산업 위주로 평균 3.9개 업종에 진출해 있으며 조직원들의 월수입은 400만원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형사정책연구원은 지난해 4월 초 전국 교도소 6곳에 수감된 서로 다른 폭력조직의 조직원 109명을 설문조사하고 이중 29명을 면접조사했으며 설문조사에 응한 109명을 같은 수의 조직으로 간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유흥업소 등 4개 업종 겸업=109명의 조직원 중 무응답자 2명을 뺀 107명은 검거 당시 자신이 속했던 조직이 평균 3.9개 분야에 진출해 있다고 응답했다. 사업 종류가 10개를 넘는 ‘기업형 조폭’도 5개로 전체 4.7%를 차지했다. 이들 조폭은 대부분 유흥업소ㆍ오락실ㆍ게임장 등 전통적인 사행산업을 직접 운영(67.0%)하거나 간접 관리(60.6%)하는 비율이 높았다. 특히 과거와 달리 유흥업소를 직접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자본을 축적한 일부 조폭은 기업 인수합병(M&A)이나 부동산 사업, 입찰경매, 연예사업, 경비업 등 합법영역으로의 진출도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행성 게임인 ‘바다이야기’ 등 짧은 시간에 대박을 터뜨리는 사업이 계속 생겨나면서 업종변경을 했다는 폭력조직도 44.2%나 돼 손바뀜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얼마나 버나=조직원들은 90% 이상이 구성된 지 10년 넘은 조직에 몸담았고 17∼19세에 학교를 그만두고 나왔거나 불량서클에 가입해 미성년기에 처벌받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폭력조직이 운영하는 대표 사업의 연수익 규모는 1억~5억원이 전체의 30.0%로 가장 많았다. 10억원 이상과 5억~10억원이 각각 15.6%였고 5,000만원 미만이 14.7%였다. 조직원의 월평균 수입은 ‘100만~300만원’ 29.2%, ‘300만~500만원’ 28.1%, ‘500만~1,000만원’ 22.5%로 평균 400만원 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월수입이 2,000만원 이상인 고액연봉의 조직원도 5.6%나 됐다. 직위별로는 부두목의 수입이 두목보다 많은 것이 이채로웠고 두목 다음으로 행동대장이 많았다. ◇대형 아파트에 상당수 골프도=행동대장은 30평, 부두목은 40평, 두목은 50∼60평대 아파트에서 자가 생활을 하며 취미로 상당수가 골프를 치고 있고 통신비용으로는 월 20만∼30만원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조폭 내에서도 의리가 강조되기보다는 합리적인 분위기가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심층면접 응답자들은 “조직원간 돈 계산은 매우 철저하다” “조직은 재산을 공유재처럼 쓰지 않는다” “두목 등이 유흥업소를 10개씩 운영하면서 돈을 많이 벌어도 부하들에게는 말하지 않는다”며 돈 관리 측면에서 ‘조직=의리’라는 등식이 오래전에 깨졌음을 시사했다. 입력시간 : 2007/01/29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