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일본, 총선 앞두고 극우정당 약진

일본유신회·태양당 지지율 껑충

다음달 총선을 앞둔 일본에서 극우정당들이 세를 불리고 있다. 일본의 양대 정당인 자민당이나 민주당이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할 경우 극우정당들이 '캐스팅보트'를 쥐면서 입김도 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아사히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17~18일 실시) 결과에 따르면 정당별 지지율(비례대표 투표 정당)은 자민당이 22%로 가장 높았고 민주당과 일본유신회가 각각 15%, 6%로 뒤를 이었다. 지난 17일 일본유신회와 합당을 선언한 태양당의 지지율은 1%로 양당의 지지율을 더하면 7%에 달한다. 이들은 "위안부가 강제 동원됐다는 증거가 없다"거나 "매춘은 이익이 남는 장사"라는 식의 발언을 통해 노골적으로 민족감정을 자극해온 우익세력이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16ㆍ18일 실시) 결과에서는 우익연합의 지지율이 더 높아진다. 일본유신회와 태양당은 각각 11%, 4%의 지지율로 16% 지지에 그친 민주당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또 마이니치신문의 여론조사(17~18일 실시) 결과에서는 일본유신회(13%)와 태양당(4%)이 합산 17%를 차지해 자민당(17%)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민주당(12%)을 멀찍이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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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이 단독 과반의석(241석)을 목표로 여당인 민주당을 몰아붙이는 가운데 극우세력마저 가세하면서 일본의 우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선거를 통해 자민당의 일당독재 체제가 부활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이날 분석했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건강한 민족주의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극단적으로 변질되면 외국에 대한 적개심 표출로 이어질 수 있다"며 대중국 강경론을 내세우는 우파정당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이어 무제한 양적완화로 엔고를 잡고 물가상승률을 최대 3%선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아베 신조 자민당 대표의 공약에 대해 "중앙은행(BOJ)의 통화정책은 독립적으로 결정돼야 한다"면서 "더구나 일본의 재정이 이러한 돈 풀기를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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