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위원회는 태평양생명을 인수할 투자가로 동양그룹-로스차일드 컨소시엄, 한덕은 흥국생명, 조선은 현대그룹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금감위 관계자는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지 못한 두 곳에 대해서도 투자가들과 계속해서 접촉을 하고 있다』며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투자가들과 협상을 거쳐 조만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번달 안으로 매각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평양생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동양그룹은 태평양생명을 인수한 후 동양생명과 합병하지 않고 2~3년 동안 별도의 사업본부 형태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양생명이 경영정상화 계획을 이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실사와 합병할 경우 정상화에 큰 부담이 되고 태평양생명의 급여수준이 동양생명보다 높아 이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덕생명은 금감위가 직접 매각에 나서 흥국생명과 어떤 협상도 안되는 상황에서 흥국생명이 인수자로 결정될 경우, 고용승계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상황파악에 고심 중이다.
한편 금감위는 미국의 하트포드사와 동아생명 매각협상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동아생명을 매각할 경우 1조원 이상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1,000억원도 안되는 가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 매각 이외의 다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원생명에 대한 인수자가 끝까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결국 자산부채이전방식(P&A)을 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LG그룹은 한성생명의 부실을 털어낸 뒤 매각하기 위해 흥국생명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승호 기자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