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8월 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4억1,000만달러로 전월의 27억9,000만달러보다 13억8,000만달러 줄어들었다.이는 지난 97년 12월 IMF 체제에 들어선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정정호(鄭政鎬) 경제통계 국장은 『지금까지 대체로 월 20억달러 대의 흑자를 내왔으나 앞으로는 흑자폭이 15억달러 안팎에 그칠 것』이라며 『올해 전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00억달러를 조금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들어 1∼8월 중 경상수지 흑자 누적액은 165억5,000만달러다.
경상수지 흑자가 급감한 것은 상품수지 흑자가 전월의 29억4,000만달러에서 16억2,000만달러로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휴가철인 8월이 평소보다 수출이 적은데다 7월 중 선박인도가 이례적으로 많아 8월 중 경상수지 흑자가 상대적으로 적어 보인 뿐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지난달의 수출(통관기준)은 전월보다 3.7% 줄어든 113억9,000만달러를, 수입은 1.0% 늘어난 98억6,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鄭국장은 『4·4분기 국제수지 실적부터는 반도체 가격상승과 엔고 효과가 반영되겠지만 유가상승에 따른 수입 증가로 상쇄되기 때문에 경상수지에 큰 변화를 주기 어려울 것 같다 』고 말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흑자폭 감소 등으로 1억3,000만달러의 적자를, 소득수지는2억3,000만달러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지난달 자본수지는 외국인 직접투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IMF 지원자금 조기상환과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순유출 등으로 16억9,000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달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순유출 규모는 12억달러로 집계됐다.
권홍우기자HONG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