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멈칫했던 대형주 상승탄력

삼성전자 주가 65만원선 바짝 다가서<br>고려아연 4%대, 하이트맥주도 상승세<br>"수급 안정적… 추가상승 가능성 높아"




한동안 주춤했던 대형주가 상승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 시즌과 북한 핵실험 사태 등 시장 리스크가 높아지자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좋고 변동성도 낮은 대형주가 투자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북핵 위협이 시장에서 완전히 가시지 않은 만큼 적어도 10월 중에는 중소형주보다 대형주가 높은 수익률을 나타낼 것이라며 투자의 초점을 대형주 중심으로 맞출 것을 권고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13일 “8월 이후 두달 동안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올렸지만 최근 흐름이 반전됐다”며 “이달 들어 실적에 대한 부담과 북핵 위험으로 다시 대형주 중심 장세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코스피지수가 큰 폭으로 반등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이닉스는 이날 4.04%나 급등해 최근 나흘 동안 6.7%의 오름세를 보였고 부진했던 삼성전자 주가도 이날 1.26% 올라 65만원선에 한발짝 다가섰다. 포스코는 2.82% 오른 25만5,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들어 연초 이후 좀처럼 깨지 못했던 주가의 벽을 넘어선 대형주도 속출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12일 양호한 실적 발표를 계기로 이날 장중 한때 8개월 만에 50만원을 돌파했고, 최근 4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인 고려아연은 이날 4.55% 급등해 9만2,000원을 돌파, 지난 5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했다. 또 이달 10일 5개월 만에 12만원으로 올라선 하이트맥주도 이날 1.25% 추가 상승해 12만원대에 안착했다. 특히 8~9월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내수주들은 3ㆍ4분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북핵 쇼크 등 악재가 겹친 10월 들어 주가 흐름도 대형주가 1.5% 하락에 그친 반면 중형주는 3%, 소형주는 3.4%의 높은 낙폭을 보였다. 천대중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높아진 시장위험을 고려해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대다수 업종대표주와 반도체 중심 IT업종, 자동차 등 경기소비재, 산업재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박준범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대형주 강세는 중장기적인 추세”라며 “올 하반기 실적면에서 대형주의 이익성장이 중소형주보다 좋은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외국인 매도도 점차 완화되고 있어 수급상으로도 대형주 투자가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우리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비 하반기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대형주가 62.2%에 달해 2.5%에 그친 중형주나 46.7%로 예상되는 소형주보다 이익 모멘텀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박 애널리스트는 “최근 수익 안정성 측면에서 내수 대표주가 탄력적으로 올라서고 있으며 연말까지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결국 IT와 자동차 등 경기소비재가 될 것”이라며 “특히 삼성전자보다 상대적으로 시세 변동성이 높은 하이닉스가 지수와 유사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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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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