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사이의 검증 공방이 위험수위를 넘나들면서 당내에서는 “두 사람이 갈라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의 법률특보 출신인 정인봉 변호사와 이 전 시장의 비서 출신인 김유찬씨가 이 전 시장의 위증 교사 의혹 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은 “박 전 대표측이 조직적 네거티브에 나섰다”고 반발, 양측은 연일 전면전을 이어가며 명운을 건 한판 승부로 치닫는 양상이다.
당내 관계자는 “이러다 양측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대선 경선 참여 의사를 밝힌 원희룡 의원은 20일 “이대로면 경선이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라며 “최악의 경우 당이 쪼개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정훈 의원은 “양측 싸움이 격해지면 ‘차라리 밖으로 나가 적대적 관계로 싸우는 게 낫겠다’는 충동을 느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한나라당 후보로서의 ‘지지율 프리미엄’을 고려한다면 어느 한 쪽도 섣불리 당을 이탈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정국을 속단하기엔 이르다. 한 당직자는 “경선준비위 활동 시한이 끝나는 3월10일께 검증 문제와 경선 방식이 1차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정국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