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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4중전회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한승호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상하이종합지수는 2,300~2,400선에 안착했다. 지난 3~4년간 박스권에서 조정을 받다 3개월 동안 급등하면서 17% 이상 상승했다.

중국 경기는 하방 압력이 가중되는 가운데 후강퉁 등 증시를 시작으로 대외 개방이 확장되고 있다. 이제 우리가 고민할 사항은 앞으로 중국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가인데 중국 증시와 중국 경기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기가 왔다. 바로 4중전회다.

20~23일 나흘 동안 중국 베이징에서 4중전회가 열린다. 4중전회란 시진핑 정권 1기의 네 번째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의 준말이다. 보통 1중전회에서는 새 지도부의 상무위원(현재 7명)을 확정하고 2중전회에서는 각각의 부서장(장관급)과 그 밖의 정부 인사가 확정된다. 그 후 3중전회에서는 5년의 청사진이 제시된다. 지난 2013년 11월 3중전회에서는 '개혁'이라는 주제가 천명되면서 호구제도 개혁, 소득분배 개혁, 금융개혁, 세제개혁 등이 심도 있게 언급됐고 현재까지 개혁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4중전회에서는 좀 더 강도 높은 개혁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중국은 정치와 경제 모두 공산당 산하 기관이 결정했다. 정부와 기업 간 경계도 애매했다. 그렇기 때문에 수급보다는 정책 시행이 우선하는 국가였으며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과잉생산과 부동산 버블이라는 사회적 문제도 나타났다. 이러한 중국에서 법치를 택했다는 것은 새로운 중국의 시작을 의미한다는 판단이다. 중국은 3중전회에서 대대적인 개혁을 선포했으며 이번 4중전회를 통해 이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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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가장 큰 리스크가 '정치문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4중전회로 다시 한 번 시진핑 국가주석의 영향력이 확인될 수 있을 것이다.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중국 증시 자체에는 긍정적이다. 다만 내년에는 개혁이 본격화되고 반부패가 강조된다면 경기회복 속도는 더욱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오는 2015년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올해(7.5%)보다 더욱 낮아질 것이다.

결국 내년에도 중국 경기에 강한 기대를 갖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일방적인 성장보다는 안정과 시스템 개혁과 관련된 정책 추진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정부는 경기 경착륙에 대한 부담은 최소화하는 과정에서 정책을 추진할 것이다. 따라서 내년은 중국의 성장둔화와 선택적 경기 부양정책이 공존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대표적으로 부동산 시장에는 지역별로 부분적 규제 완화가 이어질 것이며 통화정책 역시 부분적 완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부양정책은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다.

앞으로 중국 증시는 4중전회뿐만 아니라 후강퉁·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등 중국 정부 당국의 증시부양책에 힘입어 재도약이 기대된다. 다만 부양정책과 산업별 정책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가 심해질 것이다. 4중전회를 기점으로 중국 정책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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