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계 펀드 "IT부품·내수주 사자"

IT부품, 실적부진 우려 이미 주가 반영<br>내수주, 환율·유가 영향 적어 "안정적"


이달들어 외국계펀드들이 IT부품 및 내수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IT부품주는 실적부진 우려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데다 내수주의 경우 환율이나 유가 등의 대외변수와 관련이 낮아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식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증시가 1,300선 아래에서 횡보장세를 이어가는 현 시기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는 모습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룩소캐피털그룹, 티로우프라이스인터내셔널, 산사캐피탈매니지먼트 등 10개 외국계펀드들이 총 12개 종목에 대해 주식 대량보유 신고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것은 IT부품업체 주식을 새롭게 사들이는 펀드들이 잇따라 등장했다는 점. 지난 2002년 이후 KT 주식만 4년째 보유하고 있는 ‘브랜디스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PCB업체인 대덕전자 지분 5.02%를 신규취득했다. 또 삼성증권 지분 9.14%를 보유하고 있는 ‘제네시스펀드매니저스’가 TFT-LCD용 CCFL업체인 금호전기 지분을 8.08% 새롭게 사들였다. ‘도이치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아메리카스’는 소디프신소재 지분율을 기존 4.05%에서 5.08%로 확대했다. 이들 종목은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의류, 음식료, 제약업체 등 내수 관련주에 대한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 공격적으로 한국 주식을 매집하고 있는 ‘산사캐피탈매니지먼트’는 크라운제과를 5.98% 신규 취득했고 룩소캐피털그룹의 경우 의류업체인 F&F 지분을 기존 7.26%에서 8.94%로 늘렸다. 또 미국 볼티모어 소재의 ‘티로우프라이스인터내셔널’은 LG생활건강 지분을 5.24%에서 6.84%로 확대한데 이어 오리온 주식도 5.49% 새로 사들였다. 반면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계펀드 중 ‘큰손’으로 알려진 캐피털그룹이나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경우 일부 종목의 비중을 축소해 대조를 이뤘다. 캐피털그룹 계열의 캐피털리서치앤매니지먼트컴퍼니(CRMC)와 캐피털그룹인터내셔널인코포레이티드(CGII)는 각각 대림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줄였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경우 포스코 지분율을 6.76%에서 5.74%로 낮췄다. 또 올해 초 한국 주식으로는 처음으로 LG전자에 대해 5% 이상을 취득해 관심으로 모았던 세계적인 명성의 가치투자펀드 마젤란펀드 역시 이달들어 LG전자 지분율을 5.01%에서 3.89%로 줄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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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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