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시장에 거칠 것이 없다. 정부의 3ㆍ30 대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이 크게 상승했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8ㆍ31부동산 대책의 후속 조치가 발표된 이후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한 주 사이 무려 7%포인트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올들어 79%대를 유지하던 것이 지난달 83%로 다소 상승했고, 이 달에는 90%까지 넘어서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 수도권과 전국 아파트의 낙찰가율도 각각 5.41%포인트, 4.74%포인트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낙찰가율이 오르는 현상은 3ㆍ30 대책에도 불구 집값 상승의 대세적인 시장분위기에 정부 대책의 실효성이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결과”라고 해석했다. 낙찰가율이 일주일만에 크게 올랐지만 서울 및 수도권, 전국 아파트 경매 시장의 응찰자수는 조금씩 감소했다. 반면 강남권 3개구(강남, 서초, 송파)는 낙찰가율과 응찰자수가 다소 줄어들었다. 지난달 86.28%였던 낙찰가율은 4월 들어 84.90%로 소폭 하락했고, 응찰자수도 전달에는 평균 7.44명이 몰렸던 것에 비해 절반 수준인 3.56명으로 감소했다. 지난주는 경매 물건이 많지 않아 3ㆍ30 대책의 뚜렷한 분위기를 감지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경매 시장이 활기를 띄는 것은 분명한 한 주였다. 경매 법정마다 몰려든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현상은 중개업자 대리 입찰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