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원빈국에서 원전강국으로] <중> 1,400兆 세계원전시장 잡아라

중동 넘어 인도·아프리카까지 공략 20년간 140兆수주 노려<br>선진국 독과점체제와 맞서기위한 기술력 향상·정부-기업 협력 절실


SetSectionName(); [자원빈국에서 원전강국으로] 1,400兆 세계원전시장 잡아라 중동 넘어 인도·아프리카까지 공략 20년간 140兆수주 노려선진국 독과점체제와 맞서기위한 기술력 향상·정부-기업 협력 절실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국내 원자력발전 업계는 향후 20년간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약 140조원 수주를 목표로 잡고 있다. 세계원자력협회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430~460기의 원전이 새로 건설돼 약 1,200조~1,400조원가량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UAE에 원전을 수출하며 이제 막 글로벌 원전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한국으로서는 앞으로 20년 동안 전체 원전시장의 10%가량만 차지해도 훌륭한 성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멈췄던 원전건설 다시 시작된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은 지난 1989년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후 사실상 원전 신설을 중단했다. 하지만 화력발전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부각되면서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은 물론 아시아와 중동국가들이 앞다퉈 원전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지난 1987년 국민투표로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했던 이탈리아는 오는 2013년부터 2030년까지 1,650㎿급 원전 8~10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또 1979년 스리마일 아일랜드 원자로 사고 이후 30년간 원전 건설을 중단했던 미국 역시 최근 원전 건설을 재개했다. 특히 중국은 급증하는 전력수요와 온실가스 감축 압력을 해결하기 위해 현재 9GW 규모인 원전설비를 2020년까지 90GW로 늘린다는 방침을 밝혀 세계 최대 원전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정식 한국원자력산업회의 기획조사실장은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환경오염 물질을 감소시키는 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에너지 개발 방식인 원자력발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풍력이나 조력 등은 아직 상용화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지만 원전은 초기건설 비용이 비싼 것만 제외하면 장기적으로 화력발전을 대체할 비용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중동ㆍ아시아 잡고 인도ㆍ아프리카로 간다= 한국전력은 2020년까지 10기의 원전수주를 추진한다. 이번에 수주에 성공한 UAE지역뿐만 아니라 터키·중국·요르단을 최우선 수출국가로 선정했고 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인도네시아 등은 중기 사업 착수 예상국가로 분류했다. 100만㎾급 원전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요르단이 실시한 2억달러 규모의 연구용 원자로 입찰에서 우리나라의 원자력연구원이 최근 최우선 협상대상자로 확정됐다. 100% 국산 기술로 제작된 원자로로 연구단계에서 우수성이 입증되면 향후 상용 원자로 수주입찰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터키는 100억달러 규모의 원전 2기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년 상반기에 발표할 예정이다. 1차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러시아는 눈에 띌 만한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한전은 흑해 지역에 신형경수로 2기를 공급하는 방안을 터키와 협의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설계ㆍ시공ㆍ운영을 포함한 원전 수주와 별개로 미국ㆍ중국 등에 원전 핵심설비를 지속적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에서 발주된 3건의 신규 원전의 핵심주기기 7,000억원어치를 싹쓸이해 원전 기자재 업계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향후 10년간 매년 3기 이상의 원전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핵공업집단공사와 중국 내 원전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신규 주기기를 추가로 수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태우 두산중공업 원자력BG 부사장은 "전세계적으로 원전 관련 자체 소재 공급능력 및 대형 소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가 거의 없다"며 "두산중공업은 그동안 국내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통해 풍부한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왔기 때문에 해외시장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공고한 과점체제 공략이 관건= 현재 전 세계에서 원전을 건설할 수 있는 국가는 한국을 포함, 미국·일본·프랑스·독일·러시아 등에 불과하다. 그동안 글로벌 원전 시장은 사실 한국을 제외한 국가들이 과점해 왔다. 실제 미국 웨스팅하우스(28%), 프랑스 아레바(24%), 러시아 AEP(10%) 등이 일본 도시바·미쓰비시·히타치 ·지멘스 등과의 제휴를 통해 80% 가량을 점유 하고 있다. UAE 원전 수출을 통해 세계에서 다섯번째 원전 수출국이 된 한국은 후발주자로서 이제 막 세계 무대에 데뷔한 것이다. 글로벌 원전시장을 몇몇 기업들이 과점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원자로를 상용화하는 기술력을 이들 업체만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선진 원전업체들은 로열티 방식으로는 원전건설을 지원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원천기술은 이전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1978년부터 국내에 원전을 짓기 시작한 우리나라가 원전수출국으로 거듭나는 데 무려 31년의 시간이 걸렸다. 미국ㆍ프랑스 등 원전 선진국들은 원전을 수주할 때 국가가 직접 나서 국방 관련 사업 등을 패키지 딜 형태로 제안한다. 이번 UAE 원전 입찰에서도 UAE 정부가 군사무기를 대거 도입하고 있는 프랑스의 입김을 무시하기 힘들었던 점도 바로 이 때문이다. 결국 글로벌 무대에 갓 데뷔한 우리나라가 수주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선진국들의 기술독점을 뛰어넘을 수 있는 기술력 향상과 정부와 기업이 함께 협력하는 체제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자원빈국에서 원전강국으로!] 기획·연재기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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