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SNB가 유로화 대비 통화가치 상한을 1.2스위스프랑선에서 저지하기 위해 구좌당 1,000만 스위스프랑을 예 치한 계좌에 대해선 예금금리를 내년 1월 22일부터 -0.25%의 금리 적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SNB는 이날 “지난 며칠간 여러 요인들로 인해 안전자산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마이너스 금리 도입은 (안전 자산인) 스위스 프랑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밝혔다.
SNB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은 그간 시장에서 꾸준히 예상돼 왔다. 유럽중앙은행(ECB)가 유럽의 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 양적완화를 내년중 단행하게 되면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게 될 것이므로 SNB가 자국통화의 상대적 강세를 막기 위해 행동에 나설 수 밖에 없으리란 게 이 같은 예상이 근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마이너스 금리 도입 시점은 기습이라고 할 만큼 시장의 의표를 찔렀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스위스 제네베의 IG뱅크 애널리스트인 로렌트 바흐티아리는 “우리도 (금리를 마이너스로 내리는) 이 같은 움직임을 예상은 해왔지만 꼭 이 시점을 예상했던 것은 아니었다”며 “타이밍이 매우 대담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부터 SNB가 (유로화 대비) 통화가치 상한을 1.20스위스프랑으로 유지하려고 한다면 계속 ECB보다 한 발 앞 서 나갈 것”이라며 “향후에는 다른 비전통적인 방식도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SNB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환율 방어를 위해 추가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면 외환을 무제한으로 사들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SNB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발표 직후 달러화 대비 가치는 0.6% 하락해 1.2079 스위스 프랑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