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가 미국 PGA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총상금 500만달러) 첫날 공동26위에 이름을 올리며 무난하게 출발했다. 7주만에 투어에 복귀한 타이거 우즈(미국)는 변함없는 위용을 떨치며 대회 4번째 우승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최경주는 30일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빌리지GC(파72ㆍ7,22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선두 찰스 하웰 3세(미국ㆍ64타)에 6타 뒤졌지만 10위권과는 3타차 밖에 나지 않아 남은 3일 동안 추격의 가능성은 충분한 상황이다. 안정된 드라이버 샷(페어웨이 안착률 71%)과 아이언 샷(그린 적중률 72%)을 보여 홀당 1.846개나 된 퍼팅만 뒷받침 돼준다면 시즌 3번째 `톱10` 입상도 기대해볼 만하다.
지난 99년부터 2001년까지 이 대회 우승을 휩쓴 우즈는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때려 비제이 싱(피지), 레티프 구센(남아프리카공화국) 등 6명과 함께 공동4위를 달렸다. 우즈는 평균 거리 311야드에 페어웨이 안착률 79%를 나타낸 폭발적인 드라이버 샷을 앞세워 지난해 10월 디즈니클래식 이후 대회 첫날 성적으로는 가장 좋은 스코어를 만들었다.
2001년 신인왕 하웰 3세가 이글 1개와 버디 7개(보기 1개)를 쓸어 담아 8언더파 64타로 단독선두에 나선 가운데 지난 26일 콜로니얼 정상에 오른 케니 페리(미국)가 1타차 2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바람 없이 잔잔한 날씨로 이날 104명 출전자 중 46명이 언더파 스코어를 냈지만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ㆍ73타)와 마스터스 챔피언 마이크 위어(캐나다ㆍ72타)는 각각 공동57위와 공동47위로 다소 부진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