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다 '서비스 확대' 집중 논의<br>전세계 1,400여개 업체·CEO 250여명 참가<br>삼성·LG, 4G표준 후보 와이브로·LTE 시연도
| 11일(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이동통신 전시회‘MWC 2008’ 의 개막에 앞서 삼성전자(왼쪽)와 LG전자의 도우미들이 소울, 터치라이팅폰 등 최신 휴대폰을 선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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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소울, LG전자 터치라이팅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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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에서 생활로’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08’은 앞으로 이동통신의 발전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세계 정보통신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행사다.
올해는 이동통신이 사용자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휴대폰 단말기가 더 이상 통신수단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로, 멀티미디어의 핵심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각 업체들마다 첨단 기술과 신제품들을 선보이면서 올해 통신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2008년은 통신 서비스 확대를 위한 진입기로= 이번 MWC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세계 1,400여개 업체, 250명 이상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해 3만회이상의 모임을 갖는다.
올리-페카 칼라수노 노키아 CEO, 왕 지안쥬 차이나모바일 CEO, 애런 사린 보다폰 CEO 등을 비롯해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 등 정보기술(IT) 리더들은 ‘GSMA 리더십 서밋’을 갖는다.
특히 지난해 열린 3GSM세계회의가 속도, 광대역 등 통신기술을 집중적으로 다룬 반면, 올해는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는 서비스와 혜택쪽으로 논의의 무게중심을 옮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IT업체들은 진화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음악, 영화, TV 등의 콘텐츠 사용자들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 통화요금을 내리는 대신 멀티미디어 서비스로 수익을 올리는 구조가 글로벌 통신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은 상태다.
세계 이동통신 가입자의 82% 이상을 차지하는 유럽식 이동통신(GSM) 사업자들이 주축인 GSM협회가 3GSM이라는 기존 명칭을 과감히 벗어 던진 것이나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 콘텐츠 존’이 별도로 마련된 것도 더 이상 논의가 기술적인 것에만 머물 수 없다는 고민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차세대 통신기술 선점하자= MWC 2008에서는 4세대(4G) 이동통신의 유력한 기술표준인 LTE(Long Term Evolution)와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의 기술 경연이 펼쳐지게 된다.
삼성전자는 전시장 2층에 와이브로 독립부스를 만들고 유럽형 이동통신(GSM)시스템과의 핸드오버(기지국간 이동) 기술을 처음으로 시연할 예정이다. 또 자체 개발한 칩셋, 단말기, 시스템으로 구성된 와이브로 토탈 솔루션을 전시하고 ‘U-RAS 시리즈’ 등 소형 기지국도 새롭게 선보인다.
LG전자는 노텔과 공동으로 LTE를 이용한 무선 멀티미디어 전송 서비스를 시연할 예정이다. 또 별도 주파수 할당이나 기지국을 설치하지 않아도 3G망을 이용해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방송 다중송출 서비스(MBMS)’, 국제 무선인터넷 표준화 기구 OMA의 모바일 방송 기술인 ‘OMA-BCAST’ 도 시연한다.
모토로라는 셋톱박스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HD급 화질의 동영상을 휴대폰으로 감상할 수 있는 LTE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이 자리에서 PC에 연결해 무선으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와이브로 PC 카드도 공개한다.
◇휴대폰 운영체제(OS) 진영도 전운 감돌아= 휴대폰 OS 분야에서는 노키아의 심비안과 윈도 모바일, 리눅스, 안드로이드 등 반 노키아 진영의 대결이 흥미롭게 펼쳐질 전망이다.
노키아는 기존 OS인 S60의 사용자환경(UI)을 개선한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수성에 대한 의지를 나타낼 예정인데 반해, 20여개 통신업체의 리눅스 표준화 단체인 리모(LiMo)와 구글 역시 LG전자와 ARM홀딩스를 통해 시제품을 선보인다.
■ 어떤 휴대폰 선보이나
글로벌업체들 멀티미디어 스마트폰등 공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08'은 이동통신의 핵심 수단인 휴대폰의 경연장이기도 하다. 노키아, 삼성전자 등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 역시 이번 행사에서 첨단 기능으로 무장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설 준비를 갖추고 있다.
이번에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은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
노키아는 N95의 후속 모델인 2.8인치 터치스크린 스마트폰 N96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3세대(3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이 제품은 위성항법수신장치(GPS)가 내장됐으며, 500만화소 카메라에 모바일TV(DVB-H)를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비즈니스 스마트폰 i780과 심비안 S60 스마트폰 G810을 공개하며, LG전자도 쿼티자판으로 인터넷, 이메일 등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LG-KT610)을 선보인다. 소니에릭슨도 2.6인치 화면에 500만 화소 카메라, 무선랜 등을 지원하는 G900i와 G700i 등을 전시한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인 터치스크린 제품도 본격화할 될 전망이다. 실제 삼성전자가 이번 행사에 선보이는 터치카드폰(F480)은 소비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사용자환경(UI)인 '터치위즈'를 탑재했다.
11.5mm 두께의 슬림한 디자인과 500만화소 카메라가 내장돼 있다. LG전자도 터치메뉴폰(LG-KF600), 터치라이팅폰(LG-KF510)과 터치스크린에 기존의 숫자 키패드를 결합한 복합 입력 방식의 터치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울트라에디션 시리즈의 최종판인 'SOUL'을 공개한다.
이 제품은 12.9mm 두께의 슬림 슬라이드 디자인에 500만 화소 카메라, 풀 메탈 재질을 적용했고 3가지 테마의 그림메뉴를 제공해 사용자 취향대로 메뉴와 아이콘을 변경할 수 있게 했다. LG전자는 손목시계 형태에 블루투스를 이용해 통화하거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워치폰을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