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핵심파악 빠르고 맺고 끊음 분명..특유 친화력으로 모든이들에 호감
| 조환익 한국산업기술재단 사무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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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균섭 이사장의 브랜드는 ‘명쾌’함이다. 모든 일에서 핵심 파악이 빠르고 맺고 끊음이 누구보다도 분명하다. 우수리 남겨놓고 ‘두고 봅시다’ 하는 일이 거의 없다.
그러니 그 빠른 스피드 때문에 손해 볼 때도 있다. 그러나 토끼처럼 앞서 뛰어가다가 뒤에 따라오는 거북이가 쳐져 있으면 한숨 자는 것이 아니고 다시 돌아가서 같이 데려오는 발품을 판다. 그래서 명석한 사람들에게서 흔히 나올 수 있는 단점, 즉 ‘지나침과 가벼움’이 없고 모든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면서 잘 어울린다.
상공부, 통상산업부, 산업자원부에서 평생 산업의 경쟁력을 위해 일하면서 그의 특기는 큰 프로젝트 전문 해결사였다. 조선산업, 자동차산업, 기계공업, 반도체산업 등이 오늘날 우리 수출과 성장의 주력 산업으로 자리 잡기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때로는 피 묻히는 일을 하면서도 원망을 듣지 않았다.
그의 경력은 주제네바 상무관, 대통령 경제비서실 등을 거치면서 외연과 내실의 꽃을 피운다. 즉 국제감각과 협상능력, 또 국정 전반을 볼 수 있는 시각을 보강했다. 이공계 출신의 분석력과 다양한 경험을 통한 균형 감각이 아우러져 있다.
그는 이후 산자부의 핵심 1급 자리에서 스스로 용퇴해 과잉설비 산업으로 선박엔진 분야의 구조조정의 산물인 HSD의 최고경영자(CEO)로 다시 태어나서 한 지붕 세가족인 이 회사를 아주 괜찮은 기업으로 만들어 놓는다. 3년 동안 그 분야에서도 할 일 다 했다고 생각한 그는 또 스스로 모자를 벗고 물러났다.
이제 정부에서는 다시 그의 재능을 활용하기 위해서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에 앉히게 된 것이다. 유가가 40달러를 넘나들면서 에너지 절약과 효율성 문제가 또 국가의 최대 프로젝트가 되었으니 어김없이 대형 프로젝트 해결사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어떤 일보다도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에게 다시 한번 명쾌한 해결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