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중 면회소 설치하자"
박재규대표, 북측에 제의
제4차 남북 장관급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양측 대표단은 13일 오전 평양 고려호텔에서 첫 공식회의를 갖고 남북경협,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문화ㆍ학술교류 등 내년도 추진일정을 논의했다.
이날 남측 대표단은 내년 2월 제3차 적십자회담을 갖고 3월중 이산가족 면회소를 설치ㆍ운영하자고 북측에 제의했다. 특히 3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은 내년 설(내달 24일) 이전에, 남북 이산가족 300명의 서신교환 시기는 금년 중에 실시하자는 안을 제시했다.
남측은 또 내년에는 남북경제협력을 본격 추진해 개성공단 1단계 공사를 완료하자는 것과 지난 3차 장관급회담(제주)에서 의견접근을 본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도 조속히 구성하자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밖에 남측은 문화ㆍ관광ㆍ학술ㆍ체육 등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와 추진기구 설치방안도 제시했다.
한편 박재규 남측 수석대표는 국내의 '대북 저자세'비난여론을 의식해 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문제와 관련 "특정인사에 대한 비방은 내정간섭"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북측은 국방백서에 '주적'개념이 포함된 것은 "공동선언의 정신을 해치는 일로 반복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실무접촉 없이 공동석식을 끝으로 회의일정을 마쳤다.
/평양=공동취재단ㆍ김홍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