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 휴대폰·생활가전 등 전자제품 전 분야에서 현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는 총 15억달러(약 1조6,576억원) 규모의 대대적인 투자로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 등 라이벌 회사와의 주도권 경쟁에서 승기를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LG전자는 27일(현지시간) 오후 베트남의 북부 항구도시인 하이퐁에서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 준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구본무 LG 회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쯔엉떤상 베트남 국가주석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하반기 공장 통합·이전을 위한 착공에 돌입했으며 지난해 말부터 일부 라인의 가동을 시작했다.
구 부회장은 "LG전자가 베트남에 진출한 지 20년 되는 해를 맞아 준공식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질 것"이라며 "하이퐁 캠퍼스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역량을 총집결하고 글로벌 생산능력을 한층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1995년 이후 LG전자는 베트남의 흥옌과 하이퐁에서 공장을 운영해왔다. 흥옌 공장은 TV·휴대폰, 하이퐁 공장은 세탁기·청소기·에어컨 생산을 담당했으며 이들 제품은 주로 베트남의 내수 공급에 집중됐다.
하지만 이번에 LG전자가 8개 협력회사와 함께 축구장 110개에 해당하는 80만㎡ 규모의 부지에 통합 생산단지를 조성하면서 현지 내수는 물론 아시아와 중동·유럽 등 글로벌 지역 수출까지 담당하게 됐다. 15억달러의 투자금은 2013년 하반기부터 오는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투입된다.
LG전자는 항구도시인 하이퐁의 지리적 이점과 높은 노동생산성을 바탕으로 생산능력을 키우면 글로벌 업체들의 치열한 선두권 경쟁에서 조기에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