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민주화를 이끈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이 향년 76세 일기로 타계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아키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베니그노 아키노 3세 상원의원은 1일 "어머니가 오늘 오전 3시18분(현지시각)께 숨졌다"며 "암 세포가 다른 기관에 퍼져서 치료를 계속 받기에는 너무 쇠약해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아키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대장암 진단을 받은 뒤 마닐라병원에 입원, 투병 생활을 해 왔다. 남편인 야당 지도자 베니그노 니노이 아키노가 암살되자 정계에 진출한 그녀는 1986년 민중봉기를 이끌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독재를 종식시켰다. 그녀는 '노란 드레스를 입고 안경을 낀 채 웃고 있는' 모습으로 자신을 기억하는 필리핀인들에게 '티타 코리'란 애칭으로 불렸다. 미국을 방문 중인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필린핀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온 나라가 비탄에 잠겼다"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