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황금낙하산' 놓고 제약사-의사주주 맞대결

강제퇴직시 40억…의사측에 정몽구 회장 맏사위도

한 제약회사에서 경영진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퇴진 당할 경우 막대한 퇴직위로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이른바 '황금낙하산' 정관 도입을 둘러싸고 경영진측과 의사들로 구성된 주주들이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슈넬제약은 최근 '황금낙하산'조항 도입을 골자로 하는 정관개정안을 놓고 이달 23일 주주총회를 가질 예정이다. '황금낙하산 조항'이란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막기 위해 경영진이 의사에 반해 퇴직될 경우 거액의 퇴직금을 주도록 하는 내용을 정관에 규정, 적대적 인수시도자들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는 M&A방어기법이다. 한국슈넬제약은 이달 9일 주주총회 관련 공시에서 주주의 청구로 소집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가 임기도중 의사에 반해 해임된 경우와 임기 만료후 이사회의 재추천에도 재선임되지 못한 경우 대표이사에게 통상 퇴직금외에 40억원을 퇴직위로금으로 지급한다는 내용의 정관변경안을 제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 의사들인 일단의 주주들이 공지사항 공시 당일 5.02% 지분을 매수, '경영참가목적'으로 지분 보유를 공시하면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지분 매입측은 전국 중소병원들의 네트워크 구축과 병영 경영관련 컨설팅 등을수행하는 이-호스피탈 코리아와 이 회사 관련 의사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특히 이-호스피탈측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의 맏사위이자 최근 현대차 계열사에포함된 의료벤처기업 코렌텍을 이끌고 있는 선두훈씨도 한국슈넬지분 1.66%를 보유,함께 참여하고 있다. 선씨는 이-호스피탈측 의사들 가운데 지분율이 가장 높다. 한국슈넬제약 대표이자 최대주주인 박경우씨는 현재 지분율이 5.39%로 양측의외견상 지분율은 팽팽한 상태여서 23일 열릴 주주총회를 앞두고 양측은 현재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위임장을 모으며 지지세력을 규합하고 있는 중이다. 이-호스피탈 관계자는 "당초 슈넬제약측의 보유 의약품 등을 놓고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었으나 정관변경 추진을 보고 문제를 제기하게 됐다"며 "아직까지 지분의 추가확대나 경영권에 대해 결정된 바는 없으며 주주총회 결과를 본 뒤 (이-호스피탈의) 이사회가 (추가)대응방침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선씨의 지분과 관련, "현대차측과 관련은 없으며 개인 차원의 지분참여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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