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1일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스위스 캠프에서 열리는 제710주년 스위스 건국기념일 리셉션에서는 임옥상씨가 제작한 스위스의 상징인 암소 조형물이 들어선다.낙농국인 스위스의 농부들이 자식같은 소에 이름을 붙이듯 스위스의 중감위원들은 하늘로 날아오를 듯 거대한 날개를 펼친 이 알루미늄 암소(길이 2m, 너비 3m50cm)를 '엘자'(Elsa)로 이름짓고 녹음이 푸르른 캠프 앞뜰에 '풀어 놓는다'.
'엘자'는 지난 2월부터 공들여 온 임옥상씨의 작품이다. 처음 주한 스위스대사관을 통해 중감위측의 아이디어를 접할 때만 해도 별다른 감흥은 없었는데 첫 현장탐방 후 의욕이 생겼다.
"판문점에서 저는 자유를 떠올렸습니다. 소에게도 자유를 주자. 날개를 달기로했습니다.
소는 우유와 노동력, 마지막에는 고기까지 제공합니다. 자신을 공격하는 인간을 되받아칠 수 있는 도구로 저는 소에게 포크와 나이프를 줬습니다"
판문점으로 가는 길 옆 파주시 도내리 작업장. 임옥상씨는 알루미늄 주물로 소의 몸통을 만든 뒤 고물상에서 구입한 1만여개의 양식 포크, 나이프, 숟가락으로 두날개를 엮어 독특한 조형미와 번쩍이는 광택의 엘자를 마무리해 가는 중이다.
작품에는 예상액의 6배인 1,200만원이 투입됐다. 스위스대사관은 스위스관광청과 문화홍보청의 재정 지원으로 작품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