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자동차] '차생산능력 축소'주장 배경 관심

현대자동차(대표 정몽규)가 기아인수를 앞두고 갑자기 국내자동차생산능력이 지나치게 높게 계산됐다며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현대자동차 산하 자동차산업연구소는 24일 「국제기준으로 본 한국의 자동차생산능력」이란 보고서를 통해 국내의 자동차 생산능력은 미국기준으로 따질 경우 350만대에 그친다며 국내생산능력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업계는 그동안 2교대 근무와 잔업 2시간 등 하루 20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연간 250일~265일 공장을 가동한다고 가정해 국내 전체자동차 생산능력을 440만대로 공표해왔다. 연구소는 그러나 이같은 산출기준은 노동일수, 근로시간 등에 따라 국가별로 가변적이기 때문에 연간 작업일수 235일, 하루 작업시간 16시간을 기준으로 계산하는 미국식으로 계산하는 것이 타당하며 기존 생산캐퍼는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미국의 통상압력 등 현안이 없는 상황에서 현대가 이처럼 공식화된 국내 생산능력에 대해 갑자기 축소를 시도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기아 인수후 현대와 기아의 중복설비를 폐쇄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닌가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의 주장은 각 국의 생산캐퍼 기준이 서로 달라 그 나라의 특성에 맞춰 생산량을 계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객관성을 잃고 있다』며 『각 공장라인 실사와 각국 기준을 참고해 명확한 생산능력을 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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