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정상회의 폐막… '北 핵포기 촉구' 성명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계기로 한국과 칠레간 비자면제협정 체결이 추진된다.
제10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멕시코 로스 카보스를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과 리카르도 라고스 이스코바르 칠레 대통령은 2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한ㆍ칠레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앞서 APEC 정상회의는 28일 새벽 폐막과 함께 북한 핵개발에 관한 정상성명을 채택,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 폐기를 촉구했다.
정상들은 또 미국의 제안에 따라 APEC 정상선언 부속서로 '무역과 디지털경제 성명'을 채택, 디지털 제품의 자유로운 교역환경 구축과 서비스교역 자유화를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현정택 청와대 경제수석은 "한ㆍ칠레 FTA 체결을 계기로 민간인의 상호방문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비자면제협정 체결을 김 대통령께서 제안했고 이에 칠레 대통령도 '강력하고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APEC 정상들은 이날 '북한 핵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APEC 정상 성명'에서 "우리는 북한이 더욱 적극적으로 아태 지역 공동체의 일원으로 참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혜택에 주목한다"면서 "그러나 이는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전제로 한다"고 밝혔다.
APEC 정상회의는 이와 함께 ▲ 테러 척결을 위한 협력 강화 ▲ 경제성장과 개발협력의 혜택 확대 ▲ 금융시장의 개방성ㆍ다양성ㆍ경쟁력 증진 ▲ 기업지배구조 기준 및 관행의 개선과 투명성 향상 등 5개 분야 44개 항의 정상선언을 채택했다.
APEC 정상들은 '테러리즘과의 투쟁 및 성장촉진에 관한 로스 카보스 성명'을 별도로 채택하고 ▲ 테러조직 근절 ▲ 테러자금 차단 ▲ 항만ㆍ공항 보안조치 강화 ▲ 승객ㆍ화물 안전보호 강화 ▲ 사이버 보안조치 강화 등을 약속했다.
김 대통령은 APEC 폐막 후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과 양국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와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필요성을 지지하는 중국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로스 카보스(멕시코)=안의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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