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침체 속에 기업공개(IPO) 시장의 위축도 가속화되고 있다.IPO가 예정됐던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컨설팅 부문이 이달초 IBM에 인수됨으로서 상장이 백지화된 것과 머크의 자회사인 메드코 헬스 솔루션의 IPO 계획이 철회됨으로서 20억 달러 이상의 IPO 물량이 사라졌다. 이 외에도 지난 달 헬스크럽 운영업체인 노모스, 제약회사인 이노버티브 드러그 딜리버리, 보험사인 크럼앤포스터 홀딩스 등이 IPO 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현재 IPO를 추진 중인 기업의 수는 65개, 이들의 공개예정주식 가치는 120억 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머크나 PwC처럼 역사가 길고 지명도가 높은 회사들조차도 IPO를 포기한 것은 투자자들이 신규 상장기업에 점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증시 침체에 불안해진 투자자들은 기업의 지명도만으로는 안심하지 못하고, 수익성, 성장가능성, 낮은 부채율, 높은 시장점유율 등을 요구하기 시작했다는 거다.
올들어 IPO시장 침체가 지속되자 투자은행들은 기존 상장사의 특정 사업부분 수익에 대한 권한을 갖는 트랙킹주식의 IPO나 특정 사업부문을 완전히 분리시켜 상장하는 분할IPO 등으로 침체기를 돌파하려 해왔다. 실제 트랙킹주식의 IPO와 분할IPO는 올들어 새로 상장된 주식의 7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김대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