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株 당분간 주도주 복귀 힘들듯 美 소비위축 우려에 4분기 실적도 불투명삼성전자 하락… 포스코에 바싹 추격당해하이닉스 바닥권·LG필립스도 4만원 아래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회복했지만 주요 정보기술(IT) 관련주들은 상승 흐름에서 소외되고 있다. 28일 삼성전자ㆍ하이닉스ㆍLG필립스LCD 등은 3~4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9거래일 연속 60만원선을 밑돌면서 57만6,000원에 마감하며 포스코(55만1,000원)에 바짝 추격당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3.35% 하락한 3만3,200원을 기록하며 바닥권에 근접했고 LG필립스LCD도 지난 6월 초 이래 처음으로 4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현물 가격이 예상외로 급락한데다 서브프라임 이슈로 최대 IT 소비국인 미국의 연말 소비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며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4ㆍ4분기~내년 1ㆍ4분기에 대한 실적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당분간 IT업종이 시장 주도주로 복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3ㆍ4분기 실적이 좋다는 점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는 상태로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다"며 "최대 성수기의 소비위축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미 소비경기에 대한 우려감을 덜게 되는 시점까지 횡보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도 "3ㆍ4분기 실적발표 즈음에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이지만 4ㆍ4분기 이후가 문제"라며 "실적 감소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랠리를 이어가기에는 부족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메모리 가격은 하반기 소비위축에 따른 우려로 재고물량이 급증하며 예상외로 하락한 상황이다. 또 4ㆍ4분기 이후 비수기에 접어드는데다 내년 낸드 공급과잉 우려 및 상반기 대만 업체의 물량 증대 등에 따른 메모리 경기의 재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최근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부문 역시 오는 11월께부터 비수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여 중ㆍ장기적인 여건은 그리 양호하지 못하다. 하지만 현 주가는 밸류에이션상 바닥권으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감은 높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9~10월의 PC 수요 증가와 9월 말께로 예정된 애플의 iPod 비디오 출시 등 호재도 살아 있다. 내년께 윈도비스타 교체 수요 등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정재열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실적시즌이 본격화되는 9월 말~10월께 반등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 하락시에는 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며 성급한 매도보다는 좀 더 여유를 갖고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8/28 1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