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젠 브랜드로 승부"

맛보단 건강·재미등 새로움 찾는 소비자 늘어<br>CJ·매일유업등 식품업계, 브랜드 마케팅 총력<br>외부 전문인력 수혈등 영업·TF팀 구성 활발


'이제는 맛이 아닌 브랜드로 기억한다' 식품업계가 최근 브랜드 파워를 키우기 위해 마케팅 부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CJ와 매일유업, 서울우유 오뚜기 등 주요업체들은 전문인력을 외부서 대거 영입하고 조직을 개편하는 등 마케팅쪽 역랑을 크게 키워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CJ그룹은 대리급부터 상무등 임원급까지 마케팅부문 외부 경력사원을 대거 채용 중이다. 기존 계열사별로 인원을 뽑았던 것과 달리 그룹이 직접 나서 마케팅부분 인원만 대거 채용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직도 기존 홍보와 마케팅으로 나눠졌던 것을 최근에는 '미디어마케팅'팀으로 통합했다. 매일유업도 영업부문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유업계의 특성상 생산과 영업에 집중했지만 영업력 대신 마케팅을 키워 브랜드력 강화에 나선다는 전략인 것. 지난 연말부터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대리점 부문 통폐합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치즈, 두유, 음료 등 상온제품 대리점을 정리한 상태다. 치즈부문은 지난 1월 치즈전문계열사인 '상하'와 합병을 진행하면서 치즈제품 대리점은 상하와 두유는 냉장으로 통합했다. 또한 올 1월에는 마케팅부문 전문가인 최동욱 경영지원본부장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했다. 최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 카네기멜론대 MBA를 졸업한 후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한 마케팅전문가다. 피겨여제 김연아선수와 계약을 연장해 오는 15일에는 떠먹는 요구크르 '퓨어'의 라인을 확장, 드링크류인 '마시는 퓨어'를 내놓을 계획이다. 서울우유도 최근 자사 커피음료 '도토루 더 클래식'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처음으로 브랜드매니저 BM체제를 운영중이다. 서울우유는 그동안 우유부문, 치즈, 발효유 부문 등 제품군별로 담당자를 두는 프로덕트 매니저(Product Manager)'체제였다. 서울우유는 '도토루'라는 브랜드를 키워 향후 커피전문점을 오픈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식품업계에서 '군대식 영업'으로 유명한 오뚜기 역시 마케팅 강화에 열중이다. 지난해 하반기 LG생활건강에서 생활용품부문을 담당했던 이원희 부장을 마케팅 이사로 영입했는데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오뚜기가 임원급인사를 외부에서 영입한 사례는 처음이다. 또한 마케팅실 자체 직원도 40명으로 10명 가량 늘리고 특히 이 중에서 신입사원의 절반인 6명을 마케팅 팀에 투입한 상태다. 이는 최근 회장으로 승진한 함영준 회장이 올 신년사에서 직접 '고객중심'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영업에서 마케팅부문으로 회사중점전략을 회전한 데에 따른 결과다. 이 밖에 샘표식품도 마케팅 직무에만 총 10명 내외의 인턴사원을 뽑았는데 이 중 약 50%를 정규직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시작부터 마케팅부문에 자질이 있는 인력을 뽑아 마케팅전문가로 육성한다는 방침인 것이다. CJ그룹 미디어마케팅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이 한번 길들여지면 원체 바뀌지 않아 식품업계에서도 마케팅보다는 영업과 생산에 치중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맛보다는 건강, 재미, 새로운 것을 많이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게 관건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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