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로 신뢰를 쌓아갑시다’ 제일모직 GWP(Great Work Place) 사무국이 정한 이달의 활동테마다. 회사 직원들은 이에 맞춰 한달간 부서장 1대 1 미팅, 팥빙수 미팅, 찜질방 간담회, 칭찬카드 작성 등 독특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GWP는 직원들이 서로 신뢰하고, 일에 자부심을 느끼며, 재미있는 분위기 속에서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자는 ‘훌륭한 일터만들기’ 활동이다. 김훈규 GWP추진사무국 과장은 “그동안 조직문화 행사라고 하면 단순한 이벤트나 구호 위주의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며 “제일모직의 GWP는 전 임직원들이 신뢰와 자부심, 재미를 목표로 자발적인 GWP 활동을 통해 기업문화를 제도적으로 혁신하는 기회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GWP를 향한 첫번째 결실은 사내 전산망의 ‘열린도움방’. 임직원들은 이를 통해 회사의 비전과 경영현황, 인사ㆍ복리후생 제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됐으며 계층별 간담회도 마련하게 됐다. 각 부서장은 또 재량에 따라 시상제를 확대했으며, 지방사업장 공장장은 현장을 깜짝방문(Surprise visit)해 임직원간 신뢰를 구축하며 GWP 활동을 펼치고 있다. GWP 추진사무국은 회사와 가족을 연계하는 프로그램도 활성화했다. 사원가족 사업장 방문과 봉사활동, 사원자녀 여름캠프 등 가족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은 직원들의 사기를 한껏 높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진훈 사장은 훌륭한 일터 만들기의 든든한 후원자다. 그는 틈만 나면 팀장 및 간부들의 열정과 비전에 대해 강조하면서 ‘훌륭한 일터 만들기’의 제도적인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GWP 활동에는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포함돼 있다. 의왕사업장의 경우 ‘사랑의 나누리 마라톤’을 매년 열어 지역 불우아동을 돕기 위한 도시락 지원기금을 모금한다. 올해는 450명 임직원이 참여해 2,090만원(도시락 5,200개 상당)의 지원기금을 모았다. 업무의 특성을 최대한 반영한 GWP 활동도 눈길을 끈다. 패션부문에서는 임직원의 패션감각을 높이기 위해 매주 금요일을 진데이(Jean Day)로 정해 청바지 패션으로 다양한 감각을 살리고 있다. 최근에는 ‘패션리더 변신 캠페인’을 펼쳐 직원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캠페인은 고정된 이미지에 변화를 주고 싶은 대상자를 팀원들의 신청을 받아 선정, 헤어스타일부터 의상에 이르기까지 이미지 전체를 바꿔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일모직은 이밖에 전체 동호회가 사업장을 방문해 친목을 다지는 ‘전사 동호회 교류전’을 매년 개최해 사업장별 임직원의 화합을 다지고 있다. 어려움 겪는 직원에 회사가 직접 격려금 줘 "말단사원까지 회사에서 직접 격려금을 챙겨줘 감격스럽고 그동안 사소한 것에도 불만을 터뜨렸던 나 자신이 부끄럽다" "회사가 단순히 월급만 받고 다니는 곳이 아니라 서로 아픔을 나누는 하나의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 회사로부터 특별 지원을 받은 제일모직 사원들의 절절한 소감이다. 이들은 가족들이 예기치 않은 병을 앓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다가 회사로부터 격려금과 선물을 전달받고 감격의 눈물을 내비쳤다. 제일모직은 가정이 안정되고 화목해야 회사 업무에 전념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어려운 형편의 직원들을 직접 찾아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있다. 직원들 중에는 어머니와 아내가 동시에 암으로 투병하거나, 어린 자녀 2명이 한꺼번에 심장병으로 고생하는 직원도 있었다. 회사는 총 40명의 직원에게 격려금과 선물을 전달했다. 행여 직원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까 배려하기도 했다. 허유정 총무팀 과장은 "평소에 무심하기 쉬운 주변 동료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직원 가족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함께 나누는 계기였다"며 "앞으로도 전 임직원이 한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