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의도 나침반] 비대칭성

세상의 많은 일이 자동판매기처럼 예상대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간혹 돈은 집어삼키지만 물건을 내놓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자동판매기를 이용하면 한 개 500원짜리 캔 음료를 1,000원이면 두 개 살 수 있다고 누구나 쉽게 생각한다.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상 특히 주식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은 이처럼 질서 정연하게 언제나 예측대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비대칭적이고 비선형적인 요인들이 작용하면서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시중 유동성이 수익성에서 안정성을 추구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을 살펴보면 현실의 비대칭성을 느낄 수 있다. 투신권을 이탈한 자금이 은행권으로 같은 크기만큼 유입될 때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다르다. 자금 이탈에 따른 투신권의 매도 압박과 자금 유입에 따른 은행권의 매수 여력을 비교하면 투신권의 그것이 훨씬 크게 나타남을 알 수 있다. 약세 시장에서는 호재보다 악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이러한 비대칭성 때문이다.입력시간 2000/04/2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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