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정년 2년 연장등 과도한 요구
■ 현대차 노조 또 파업 수순?노조 "당기순익 30% 성과급 지급" 또 쟁점화울산 경제계 "파업반대 궐기나설것" 반발 고조
울산=곽경호 기자 kkh1108@sed.co.kr
현대자동차의 올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또다시 고질적인 노사분규의 회오리가 몰아치고 있다.
현대차는 올 초 성과급 차등지급에 반발한 노조의 시무식 폭력사태 등으로 대규모 파업 사태를 겪은 데 이어 지난 6월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파업 등을 통해 막대한 파업 손실을 입었다. 관련 협력업체와 지역 경제계도 올 들어 지속된 현대차 노조 파업으로 만신창이가 된 상태다.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그러나 올 노사간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도 어김없이 전투적 노사관계를 이어갈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울산지역 경제계는 “노조가 자신들의 요구안 관철을 위해 지역 경제를 또다시 파국으로 몰아가려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과도한 노조 요구안=현대차 노조는 올 노사협상에서 임금 인상분 외에 정년을 기존 58세에서 60세로 늘려줄 것과 상여금도 700%에서 800%로 인상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무려 17개항에 달하는 별도 요구안을 통해 ▦주간연속 2교대제 전주공장 조기실시 ▦물량 부족에 따른 임금 감소분 확보 방안 등을 요구 중이다. 사측은 이 같은 노조 요구안에 대해 “회사 사정상 대부분 수용 불가능한데다 일부는 노조가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꼴이 돼 무리수가 따른다”고 반박하고 있다. 여기다 몇 년 전부터 노조가 줄기차게 요구해온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문제는 노조도 실현 불가능한 것인 줄 알면서도 또다시 쟁점사항으로 제기돼 협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사측은 노조의 ‘물량부족에 따른 임금 감소분 확보방안’ 요구에 대해서도 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즉 “판매 부진으로 생산물량이 줄어들더라도 주야간 10시간씩 근무한 것으로 인정해달라”는 게 노조 주장이지만 사측은 “근무한 시간만큼 임금을 지급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역시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 반발 고조=현대차의 올 노사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울산지역 경제계는 “올 들어 연이은 파업으로 지역 경제계가 만신창이가 된 상황임에도 현대차 노조가 또다시 파업을 벌인다면 여론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울산상의의 한 관계자는 “올 노사협상만큼은 무분규 타결을 바라는 기대가 높았다”며 “우려대로 노조가 파업에 나설 경우 울산지역 전 시민ㆍ경제단체들이 파업 반대 궐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1차 협력업체인 N사 박모 이사는 “올 초부터 이어진 파업으로 대다수 협력업체들이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번 만큼은 노조가 파업을 자제하고 끝까지 대화로 협상을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회사는 현재 노조 측에 ▦임금피크제 도입 ▦공장폐쇄가 불가피할 경우 해외공장 우선 폐쇄 조항 삭제 등의 제시안을 내놓고 있지만 노조 측과 제대로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최대한 대화를 통해 노조 측과의 합의를 시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7/08/21 1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