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영 라디오 프로그램인 '어 웨이 위드 워즈(A way with words)'의 공동 진행자이자 미국방언협회(ADS) 소속 사전 편찬자인 그랜트 배럿은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강남스타일' '이스트우딩' 등 올 한해 유행한 11개의 신조어와 합성어를 소개했다.
올해의 유행어에는 지난 11월 미 대선을 반영하듯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의 발언에서 나온 '47%'와 '여성들로 가득 채워진 바인더(binders full of woman)' 등이 눈길을 끌었다. 롬니 후보는 미국인의 47%는 세금을 내지 않지 않는다는 저소득층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여성 바인더는 롬니 후보가 여성들의 이력서로 가득 찬 바인더를 받았다며 여성인력 채용에 힘썼다는 점을 내세운 말이지만 거꾸로 주변에 여성인재가 없다는 야유로 돌아오기도 했다. 또 '재정절벽(fiscal cliffㆍ정부 재정지출의 갑작스런 중단이나 급감에 따른 경제충격)'도 당연히 2012 올해의 유행어에 올랐다.
엔터테인먼트 관련 유행어로는 강남스타일이 단연 주목을 끌었다. 기고문에서 강남스타일은 서울 강남에 사는 부유층의 방식을 일컫는 말로 빠른 속도로 입소문이 퍼진 '올해의 바이럴 센세이션(Viral Sensation Of The Year)'에 선정됐다. 힙합가수 드레이크가 '더 모토'라는 노래에서 말한 '한번뿐인 인생(YOLO)'과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조롱하며 만들어진 '이스트우딩(Eastwoodingㆍ이스트우드처럼 하기)'도 유행어로 이름을 올렸다.
애완견과 함께 하는 요가(Yoga with a dog)인 '도가(DOGA)'와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의 또 다른 이름으로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괴물)과 스톰(strorm)의 합성어인 '프랑켄스톰(frankenstorm)'도 미국인의 입에 많이 오르내린 유행어로 떠올랐다.
이 밖에 노 파워 존(no power zone)의 약어인 '정전지대(NPZ)', 대학졸업장이 없어 임금수준이 낮은 직장에서 근무하는 백인 어머니를 일컫는 '웨이트리스 맘(waitress mom)'도 올해의 유행어로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