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C Victory(NYC의 승리).'
미국 스포츠 전문 케이블 ESPN 인터넷판이 뽑은 헤드라인이다. NYC는 '최나연(Na Yeon Choi)'의 약자지만 최나연을 모르는 사람들은 뉴욕시(New York City)를 먼저 떠올릴 법했다. 미국 여자 골프의 자존심을 꺾은 한국의 득세를 애써 외면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한국 골프의 전설' 박세리(35∙KDB산은금융)가 개척한 US 여자오픈은 '세리 키즈'의 선두 주자 최나연(25∙SK텔레콤)이 14년 전 '그때 그 코스'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그야말로 '코리안 시스터스'의 축제의 장이 됐다. 11세의 최나연이 '우상' 박세리의 US 여자오픈 우승을 TV로 보고 꿈을 키웠듯 최나연을 롤모델 삼아 성장한 훗날의 '나연 키즈'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이번 US 여자오픈에서 톱10에 진입하며 이름값을 한 박세리는 9일(한국시간) "최나연이 아마추어일 때 그를 처음 만났다. 그때부터 대단한 선수가 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한국에는 최나연처럼 젊고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데 그들은 서로를 챙겨주며 힘든 투어 생활을 슬기롭게 소화하고 있다. 후배들이 자랑스럽고 이렇게 우승을 다투는 모습을 보니 행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박세리는 이어 "14년 전 내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후배들이 꿈을 품었듯 오늘 최나연의 우승을 보고 꿈을 키울 친구들이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