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새로운 기록을 쌓아가고 있는 영화 ‘명량’이 마지막 남은 고지였던 누적매출액 분야에서도 역대 1위로 올라섰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 매출마저 깨면서 명실상부한 한국 영화시장 최고흥행작이 된 셈이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명량’은 24일 현재 누적관객수 1,625만6,207명으로 국내 개봉영화 최초로 1,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특히 누적매출액은 1,255억4,296만원을 기록하면서 기존 1위인 ‘아바타’의 1,248억9,707만원을 제쳤다.
할리우드 ‘아바타’의 경우는 입장료 단가가 5,000원 이상 비싼 3D 상영이 42.5%를 차지하면서 전체 누적관객(1,330만명)에 비해 총매출이 높게 나왔다. 우리의 ‘명량’은 2D 만으로 이를 넘어선 셈이다. 개봉 26일만에 이룬 대기록으로 당분간 상영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매출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명량’은 앞서 개봉 6일만에 500만 관객을 넘어선데 이어 12일만에 1,000만명, 21일만에 1,500만명을 각각 돌파했었다.
영화 ‘명량’은 1597년 정유재란시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330척 왜군의 공격을 맞아 기적과 같은 승리를 이룬 명량해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개봉과 함께 어린이부터 1020세대의 젊은 관객, 중장년층,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호응을 받으며 거침 없는 흥행세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 영화시장에서 국내외 영화를 모두 합쳐 매출기준으로 ‘아바타’에 이어 3위 ‘도둑들’(936억원), 4위 ‘7번방의 선물’(914억원), 5위 ‘광해, 왕이 된 남자’(889억원) 등이 순위에 올라있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개봉 4주차를 맞으며 동력은 다소 떨어진 분위기지만 이순신 신드롬이 지속되고 있고 경쟁작도 부재한 상황에서 당분간 흥행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