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공기가 건조해지는 겨울철에 특히 많이 사용되는 가습기를 자주 청소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독(毒)’이 될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요망된다. 가정 내 가습기 중 상당수에서 병원성 세균, 알레르기 유발균 등 유해 미생물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13일 “서울과 수도권의 53개 가구에서 사용 중인 가습기의 물통과 진동자 부분에서 샘플을 채취해 유해 미생물 검출시험을 실시한 결과 중복 검출분을 포함했을 때 34%인 18대에서 병원성 세균이나 알레르기 유발균 등 병원성 미생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소보원에 따르면 검사를 실시한 53대 중 9대에서는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는 녹농균이, 3대에서는 인후염을 일으킬 수 있는 폐렴간균이 검출됐다.
또 3대에서는 화농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황색포도상구균이 확인되는 등 중복 검출분을 포함했을 때 모두 24.5%인 13대에서 병원성 세균이 검출됐다.
이와 함께 17%인 9대에서는 알레르기와 천식 등을 유발시키는 클래도스포리움균, 알터나리아 균 등 알레르기 유발균이 각각 나왔다.
아울러 소보원이 세척에 따른 가습기 내 미생물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모의실험을 한 결과 가습기의 물 교환과 세척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살균기능이 있더라도 작동 후 15분까지는 미생물이 다량 검출됐다.
반면 매일 물통과 진동자 부분의 물을 교환했을 경우 세척을 하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미생물이 87%로 크게 감소했으며 이틀마다 물교환과 세척을 동시에 했을 경우 미생물이 99%까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