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중산층 시장을 본격 공략해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중산층을 획일적으로 인식하지 말고 시장을 세분화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9일 ‘4인4색의 중산층 소비시장’이라는 보고서에서 월평균 가구소득이 200만~499만원에 속하는 중산층 가구를 가치관과 소득 수준에 따라 ▦예비부유층(월평균 가구소득 420만~499만원) ▦전형적 중산층(350만~419만원) ▦무관심형 중산층(270만~349만원) ▦생계형 중산층(200만~269만원)으로 분류했다.
중산층의 9%를 차지하는 예비부유층은 돈과 일을 중시하고 고소득층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큰 개인주의적 집단이다. 가장 많은 비중인 38%가 속한 생계형 중산층은 기본생활 지향적으로 돈과 건강은 중시하고 일에 대한 관심은 낮은 보수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또 무관심형(29%)은 돈에 대한 관심이 낮고 생활만족도가 낮은 체념형 소비자들이 많으며 전형적 중산층(24%)은 일ㆍ건강ㆍ가족을 고르게 중시하는 대한민국 평균 소비층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소는 “외환위기 이후 기업 마케팅이 상류 소비층으로 집중됨에 따라 국내 소비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중산층이 마케팅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며 “하지만 중산층은 평균 소득이 꾸준히 늘어나는 매력적인 소비계층”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이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중산층 시장을 각각의 세분화된 시장으로 인식해 저마다 목표고객을 정하고 맞춤화된 상품 및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령 도시 고소득층의 라이프스타일을 추종하는 예비부유층을 겨냥해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명품’인 ‘매스티지 브랜드’를 내세우고 가족과 함께 즐기는 소비를 원하는 전형적 중산층에게는 세대공감을 강조하는 가족 마케팅이 효과적인 방안이라는 것. 이밖에 잠재된 불만이 많고 소비 관심도가 떨어지는 무관심형 중산층을 위해서는 신뢰 구축을 위한 감성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실용적인 제품을, 가격에 민감한 생계형 중산층에는 핵심 기능 위주의 중저가 브랜드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연구소는 또 “최근에는 주요 글로벌 기업들도 중국ㆍ베트남ㆍ인도 등 신흥시장에서의 마케팅 초점을 기존 고소득층에서 중산층으로 확대하는 추세”라며 “해외 신흥시장 공략에서도 중산층 세분화 전략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