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뉴욕 및 런던시장에 상장된 삼성전자의 지난 11일 DR가격은 99.3달러로 10일보다 5.3달러나 상승했다. 또한 한국통신·한국전력·포항제철·SK텔레콤 등 빅5를 포함해 현대자동차·국민은행·하나은행·주택은행·신한은행·삼성전관 등이 모두 올랐다.이중 삼성전자의 원화환산 DR가격은 23만3,673원으로 같은날 국내 원주가( 21만6,000원)보다 1만7,673원이 높았으며, 포항제철과 한국통신도 각각 16만312원과 9만9,864원으로 국내 원주가보다 1만9,812원, 5,364원 높았다.
이는 국내 원주가격의 하락에 영향받아 DR가격이 동반 하락했던 지난달과 비교하면 상당히 대조적이다.
DR가격은 환위험과 함께 DR을 매도하고 원주를 매수하는 경우 원하는 가격에 매수하지 못하거나 원하는 물량만큼 확보하지 못하는데 따른 체결위험 등 2가지 요인때문에 약간의 프리미엄이 붙는게 일반적이지만, 최근의 한국물 DR가격은 이같은 프리미엄을 웃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외국인들은 매매차익을 겨냥해 DR을 팔아 국내주식을 살 가능성이 높아 외국인의 순매수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한국물 DR가격이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대우사태 및 투신권 환매우려로 대변되던 금융시장 불안이 어느정도 진정국면에 들어간데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9%로 예상되는 등 투자여건이 급속 개선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 해외 신용평가회사의 잇따른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도 DR가격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LG투자증권 금융공학팀의 김중강(金重康) 과장은『최근들어 한국물 DR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국내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전환됐다는 신호』라면서『현재 한국을 방문해 국내경제에 대한 실사를 진행중인 무디스가 국가신용등급을 1~2단계 상향조정하면 DR가격의 오름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정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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