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보통신] 남궁석 정통부장관 신지식에 대한 열정

「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친다는 이 말은 南宮장관을 두고 하는 소리 같다. 그는 온 몸에서 퀴퀴한 곰팡내가 날 만큼 책 속에 묻혀 있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사람이다. 자택 서재와 집무실 벽을 가득 메운 수천권의 장서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단편적이고 편향된 정보나 지식을 독으로 비유한다.이같은 성정이 그의 지독한 독서욕의 뿌리다. 그는 궁금한 점이 생기면 곧바로 서점으로 달려간다. 궁금증을 풀어줄 만한 책을 찾을 수 있는 대로 모두 사다놓고 뿌리를 뽑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 때문이다. 「一日不接電腦 眼中生荊棘」 요즘의 그에겐 이 표현이 더 적절하다. 하루라도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으면 눈에 가시가 돋치는 것이다. 종이로 만든 책이 그의 「지적 고향」이라면 인터넷은 「지적 현주소」인 셈이다. 특히 백악관(WWW.WHITEHOUSE.GOV), 싱가포르 정부(WWW.NCB.GOV.SG), 말레이시아 정부( WWW.SMPKE.IPM.MV)의 홈페이지를 즐겨 찾는다. 빌 클린턴과 앨 고어, 이광요, 마하티르라는 절세의 「정보화 전도사」를 중심으로 21세기 정보화시대를 가장 잘 예측하고 실천해가는 나라를 배우기 위해서다. 회사를 경영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그의 독서욕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삼성SDS 사장 시절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영어 원서 100권 읽기 운동」을 제안하고 솔선수범한 사례는 유명하다. 60세의 나이에 젊은이와 나란히 「삼성 정보화 자격 3급 자격증」을 딴 것도 그 일면이다. 또 삼성전자 상무시절이던 지난 82년 45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미국에 건너 가 재수 끝에 토플시험을 통과하고, 기어코 1년 과정의 일리노이대 경영학과정을 수료한 것도 그의 향학에 대한 집념을 보여준다. 미국 MIT대 마이클 더투조스 교수의 미래 전망서 「WHAT WILL BE」를 감명 깊게 읽었다는 南宮장관은 전 직장인 삼성SDS 임직원에게 『한 손에는 정보기술로, 다른 손에는 지식으로 무장하자』고 입버릇처럼 강조했다.【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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