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남과 관계개선 의지 … 남북 해빙무드 맞나

■ 北, 인천아시안게임 참가 결정

金체제 인사들 방문으로 대외 이미지 제고도 노려

시설·보안 문제 등 관련 별도 회담 가능성 높아

북한의 이번 인천아시안게임 참가가 남북관계 해빙 무드로 이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정은 체제 들어 북측 인사들의 첫 대규모 남측 방문이라는 점에서 남북관계에는 어떤 식으로든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관계 해빙 무드 맞나=북한은 지난 1월 올해 북한 축구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경기를 소개하며 인천아시안게임을 언급, 참가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다. 당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대남 유화 메시지를 밝히며 남북관계 개선을 시도하던 상황이라 참가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특히 2월의 고위급 접촉과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남북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2월 말 한미 군사훈련 시작으로 남북관계가 급격히 냉각돼 북한의 인천아시안게임 참가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이후 북한은 4차 핵실험 가능성 언급은 물론 동해상으로의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 북방한계선(NLL) 근처에서의 사격훈련 등으로 남북관계를 냉각시켰다. 우리 정부 또한 "북한은 없어져야 할 나라"라며 강한 어조로 대북 비판에 나서며 남북관계는 더욱 경직됐다.


남북관계 개선의 실마리는 종교계에서 나왔다. 북측은 지난해 말 거절했던 염수정 추기경의 개성공단 방문을 21일 허용하는 등 변화 무드 조성에 나선 것이다. 염 추기경 또한 개성공단 방문 직후 "통일의 희망을 보았다"고 밝히며 남북관계가 향후 해빙 무드에 접어들 수 있음을 암시했다. 세월호 참사와 평양 아파트 붕괴사고 당시 남북이 각각 위로문을 보낸 것 또한 긴장완화에 어느 정도 일조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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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 북측이 인천아시안게임 참가를 공식화한 것은 남북관계를 개선시키겠다는 의지를 보다 확실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은 지난달 한미연합군사훈련 종료 이후 해빙 무드 조성기회를 엿봤지만 이를 성사시킬 마땅한 계기가 없는 것이 사실이었다. 무엇보다 김정은 정권이 지난해 장성택 처형 이후 대외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것 또한 이번 아시안게임 참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 체제 들어 남북이 함께하는 가장 큰 규모의 행사라는 점에서 북한의 향후 대외정책 변화도 관심이다. 북한은 대화공세와 핵실험과 같은 위협정책을 번갈아 내놓으며 우리 측을 압박하고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의 이 같은 대화공세는 북한 헌법으로 명기된 핵 보유를 우리 측이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남북관계를 새롭게 쌓아올리려는 신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남북 추가 대화로 이어지나=이번 북한의 인천아시안게임 참가가 남북 간 추가 대화로 이어질지 여부도 관심이다. 남북은 2월 고위급 접촉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금강산 개최와 상호비방 금지와 같은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추후 접촉 날짜는 잡지 못하고 있다. 북한 측 인사의 대거 방문이 예상되는 만큼 시설과 보안 문제 등을 위해 남북이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NSC) 실장이 전날 물러나는 등 정부 대북라인의 공백으로 회담이 단기간에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후임 NSC 실장이 군 출신의 대북 강경파가 아닌 온건파가 들어설 경우 남북 간 대화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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