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문화수지 흑자는 한국식 나눔문화의 발현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
만성적자였던 우리나라의 문화오락서비스 수지가 올해 3ㆍ4분기에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중순 발매된 '강남스타일'이 전세계적인 인기몰이를 하면서 음향영상서비스 수지가 흑자를 달성한 것이 주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K팝으로 대표되는 한류열기가 호평을 얻으면서 우리 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평가가 높아졌고 그 결과, 음향영상 분야의 매출증대뿐만 아니라 한국 방문 외국인 관광객수가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관련 산업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전체 서비스 수출도 올해 3ㆍ4분기까지 전년 동기대비 19.7% 증가한 819억7,000만달러를 기록하고 연말까지 1,0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서비스 수출 도약의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상품수출 순위는 7위, 서비스 수출은 15위를 기록해 서비스 수출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수출금액도 상품수출의 17.1%에 불과해 서비스산업의 발전과 수출증대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인식돼왔다.
이런 상황에서 나타난 한류열기의 확산은 서비스 수출의 증대와 내수시장 활성화, 관련 제조업 분야의 수출증대 등 산업전반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또 한국적 가치의 하나인 나눔문화가 세계인들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 고유의 문화는 즐거움을 공유한다는 나눔의 정신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이는 사물놀이, 농악 등의 음악과 놀이문화뿐만 아니라 전통 5일장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장터국밥과 비빔밥 등의 음식문화에도 담겨 있다.
따라서 한류열기의 확산을 통한 우리 문화의 해외 전파를 단순히 서비스 분야의 수출증대를 통한 외화획득의 경제논리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공유함으로써 더 큰 즐거움을 경험하는 나눔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다.
한국의 고유한 가치인 나눔문화의 전파는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전세계인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나라로 각인되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