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로메티(사진) IBM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에게 보다 재빠른 대응을 촉구하는 영상을 내보냈다. 실적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직접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로메티 CEO는 24일 세계 직원 43만여명에게 5분 길이의 영상을 통해 "고객의 주문에 더 빠르게 움직이고 신속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로메티는 2011년 말 110년 전통의 IBM에 첫 여성 CEO로 화려하게 취임했지만 좀처럼 실적 호조가 이뤄지지 않아 고심해왔다.
그는 "직원들의 행동은 너무 굼뜨고 고객 요구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BM은 올해 1ㆍ4분기 매출이 234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5% 감소했고 시장 전망치도 밑돌 만큼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일본으로부터의 순익이 감소했고 유럽과 미국에서 주요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한 게 실적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로메티는 1ㆍ4분기 실적 부진을 이유로 컴퓨터 하드웨어 사업 부문을 총괄해온 로드니 애드킨스 시스템테크놀로지그룹(STG) 총괄책임자를 기업전략 수석부사장으로 이동 발령하는 문책성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로메티는 "충분히 빨리 변신하지 못한 곳에서 항상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고객이 요청하거나 질문을 할 경우 IBM은 반드시 24시간 내 응답해야 하고 만약 어떤 것이 당신의 업무를 느리게 하면 바로 호출해라"고 강조했다.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IBM은 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하드웨어 사업 부문을 줄이고 모바일기기 보안과 데이터 분석 등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로메티는 "IBM이 데이터 분석과 관리에서는 잘하고 있다"며 "IBMers(IBM 사람들)이 기업들에 새 업무에 유리한 기술을 더 많이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격려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