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버블세븐 집값 강세, 주변으로 확산될까

강북 등 비강남권은 여전히 약세<br>실수요 없으면 격차 더 커질수도<br>"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시기 놓쳤다" 지적도


강남 등 버블세븐 지역을 중심으로 꿈틀대는 아파트 가격이 주변지역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과거 집값이 오를 때에는 강남을 시작으로 강남 주변부→강북→서울 외곽지역 순으로 상승세를 보였다는 학습효과 때문이다. 하지만 강북 등 다른 지역은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타고 실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한 강남과 비강남의 집값 차이는 더 벌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6일 닥터아파트 등 부동산정보업체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 아파트와 강북권(강북ㆍ노원ㆍ도봉ㆍ동대문ㆍ성북ㆍ은평ㆍ중랑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 차이가 지난 1월 이후 4개월째 계속 벌어지고 있다. 강남권과 강북권 아파트 값 격차는 지난해 5월 3.3㎡당 1,605만원을 기록한 후 12월에는 1,320만원으로 8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해 1월 3.3㎡당 1,330만원으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후 4월 현재 1,353만원으로 4개월 연속 벌어졌다. 올 들어 강남권 아파트 값이 강세를 보인 것은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허용발표(1월19일), 제2롯데월드 건립허용 보도(3월8일), 다주택 보유자 양도세 중과폐지(3월16일) 등 일련의 호재들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실제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시점은 이와 일치한다. 올해 1월부터 4월 현재까지 강남구는 평균 1.12%, 이 가운데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개포동은 8.82% 오른 반면 도봉구(-1.54%), 노원구(-1.28%), 성북구(-0.88%) 등의 비강남권 아파트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물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실수요자들이 본격적인 매수에 나서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곽으로 집값 오름세가 확산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분간 강남을 비롯해 버블세븐 지역만 강세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정부가 추진하는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는 사실상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론의 반발을 감안해 최악의 상황에서 꺼내야 할 카드인데 시장 지표에서 드러나듯 이미 강남권 부동산 가격이 바닥을 벗어났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는 사실 지난해 12월~올 1월 시장이 완전히 가라앉았을 때 시행됐어야 한다”며 “최근 거래가 완전히 살아났다고 보지는 않지만 시장이 움직이는 것은 분명해 투기지역 해제라는 카드를 꺼내기가 고민된다”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2007년 12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4만441건에 달했으나 지난해 12월에는 1만8,074건까지 떨어졌다. 사실상 거래실종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최근 발표된 2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2만8,741건으로 전월보다 1만여건 증가, 지난해 8월 수준의 거래량을 회복했다. 특히 강남3구는 2월 거래량이 1,210건에 달해 각종 규제에 묶여 있던 2007년 말보다 2배 이상 거래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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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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